노숙 및 주거 불안정은 미국 전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다. 인플레이션, 주택 가격 상승, 고용 시장의 변화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인구가 경제적 불확실성을 겪고 있다. 동시에 중앙 및 지방 정부는 노숙을 불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노숙인들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많은 교회와 신앙 공동체가 노숙자들을 옹호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종종 이러한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경우가 있다. 코네티컷주 밀퍼드에 위치한 매리테일러기념연합감리교회는 다른 이들을 섬기고 옹호하는 일을 계획하면서 그들과 식탁에 함께 앉아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했다.
돕고자 하는 사람을 알아가기
메리테일러기념교회는 몇 년 전부터 매월 넷째 주 목요일마다 모든 사람에게 개방된 지역사회를 위한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저녁 식사에 오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노숙자나 불안정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며, 교제의 기회를 찾고 있는 교우들과 이웃들도 참석한다.
“저녁 식사는 관계 형성을 위한 것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이지요. 이를 통해 우리는 그들의 필요를 알게 되고 그들을 섬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메리테일러기념교회 로이 그럽스 목사(Rev. Dr. Roy Grubbs)의 말이다.
교회는 음식을 제공하는 한편, 지난 몇 달간 성도들이 기부한 의류나 세면도구 등 기본 생필품으로 채워진 무료 탁자를 친교실에 설치하기도 했다. 식사에 온 이들 누구나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가져갈 수 있었고, 교회 텃밭에서 재배한 농산물도 준비되어 있었다.
메리테일러기념교회는 단순히 노숙자와 주거 불안정 문제라는 현상을 해결하는 데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노숙자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자 했고, 이는 지역 전체에 더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역 파트너 단체 파악하기
진정한 의미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서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 이뤄진 강력하고 단결된 공동체가 필요하다. 메리테일러기념교회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한 뒤, 지역 사회 내에서 이미 활동 중인 다른 비영리 단체와 옹호 단체를 조사했다. 이 단체들 대부분은 매리테일러교회 같은 인정과 존경을 받는 신앙 공동체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을 기뻐했다. 오랜 교인이자 밀퍼드에 거주하는 레이철 멜바는 이러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우리는 올인얼라이언스(All In Alliance)라는 풀뿌리 단체에 가입했습니다. 이 단체는 주 전역의 지역사회에 존재하며 주민, 종교 지도자, 옹호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올인은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발언권과 먹을거리, 거주지를 보장받는 것을 원합니다.”라고 레이철 멜바는 말한다.
교회는 또한 노숙자에게 음식과 쉼터를 제공하는 지역 비영리 단체인 벧-엘센터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벧-엘센터는 교회가 지역 사회를 위한 무료 급식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지역 사회의 노숙자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사역이 성장함에 따라 다른 지역 비영리 단체와 신앙 공동체도 참여하게 되었다.
레이철 멜바는 “우리는 쉼터에서 영구 주택으로 이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짐 보관 및 이사 지원을 제공하면서 전환 과정을 돕는 웰컴홈미니스트리라는 새로운 파트너 프로그램을 벧-엘센터와 함께 시작하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와 같은 공간이나 자원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지역사회를 돕는 일에 헌신적인 다른 교회와 종교 단체들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모두가 함께 모여 모두를 돌보는 것입니다.”라고 그럽스 목사가 말했다.
공동체의 영향력 활용하기
좋은 옹호 활동이란 권력이 있는 곳에 종종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무시당하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메리테일러기념교회는 교인, 이웃, 및 지역의 비영리/종교 단체들의 집단적 목소리가 자신들의 옹호 활동을 훨씬 더 강력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교회는 무료 급식 이외에도 주택 개발, 교통 및 식량 접근성과 같은 지역 문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역 사회 모임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때때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모임에 참석하기도 한다. 이 모임은 지역 및 주 정부에 청원서를 제출할 기회이기도 하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종종 회의 석상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그들 대부분은 지방 정부 회의에 참석하지 않지요. 우리는 이 사역(witness)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교우들은 노숙자들을 대변하기 위해 지역의 구획 위원회(zoning board) 회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라고 레이철 멜바는 말한다.
이러한 형태의 집단적 옹호는 이미 결실을 맺고 있다. 최근 밀퍼드 지역 계획 및 구획 위원회(Planning and Zoning Board)는 마을 주민들과 메리테일러기념교회와 같은 지역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벧-엘센터의 운영을 확장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진정한 변화 창출하기
노숙자 문제와 저렴한 주택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메리테일러기념연합감리교회의 접근 방식은 관계, 파트너십, 옹호에 기반한 지역사회 중심 활동의 위력을 보여준다. 교회는 식사 나눔과 같은 단순한 교제를 시작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신뢰 및 유대감을 형성해 왔다. 또한 지역 단체와의 협력 및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노력을 통해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필립 J. 브룩스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 연합감리교회 공보부의 지도자 콘텐츠 부문의 매니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