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 대한 마음이 언제부터 있었을까? 본인이 유학을 와 영문학을 전공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게 될 것을 알고 있어서 대학생들에 대한 마음이 쓰였다. 청년들이 눈에 들어온 것은 2008년, 우리 교회에서 청년부가 개인적인 특강을 부탁했던 때부터이다. 청년들의 신앙이 눈에 들어왔고, 그들의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때 전한 예수님에 대한 말씀이, 더 많은 청년이 들어야 한다고 마음의 감동이 있으면서, 이 땅에 흩어진 청년들에 대한 마음의 소원이 서서히 자리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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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었던 2010년, 내쉬빌 지역에 홍수를 겪고, 직업을 잃고, 유학생 비자가 끝이 나고, 사랑하는 장인어른이 돌아가시는 일까지 겹쳤다. 기도 가운데, 본인이 전공한 영문학을 내려놓고,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을 따라나서는 것이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일이라 여겨, 에모리 신학 대학교 MTS 과정에 등록하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매주 월요일 새벽 3시 내쉬빌을 떠나 애틀랜타에 도착해 목요일까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주일을 섬기기 위하여 내쉬빌로 돌아오는 일을 1년을 하고 있었을 때 청년부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다.
본인이 꿈꿔본 교회는 먼저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Glorify God), 다음으로는 성도를 양육하며 (Nurture people), 그리고 공동체를 풍성하게 (Enrich Community)하는 사도성을 가진 주님의 교회 (Kingdom Church)였다. 영문학 박사학위를 마친 직후부터 말씀을 읽고 배우는 것이 얼마나 좋던지 하나님의 뜻을 좇아 에모리 신학교까지 다니게 되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본인을 영문학의 길로 다시 보내 주셨고, 다시 돌아와 본 영문학에 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사도 바울이 말했던 것처럼, 본인은 우리 모든 믿는 사람들에게 “주안에서 새로운 피조물” (In Christ, New Creation)로서 다시 태어나게 하고, 십자가의 은혜 아래에서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전권대사로서 화목하게 하는 역할을 주셨다고 믿는다. 신학자인 스탠리 하우어와스 (Stanley Hauerwas)가 말한 것처럼, 우리가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이 예수를 보내 이미 바꾼 그 세상 (평화와 부활 생명)에 대한 증인으로서 삶을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이 새 마음을 가지고 주님께서 새롭게 주신 직장인 웨스턴 켄터키 대학교 (Western Kentucky University)에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가는 데 1시간 30분 오는데 다시 1시간 30분인 거리를 5년 반 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통근하며, 가는 길에는 기도를 오는 길에는 말씀과 찬양을 듣고 주님과 조금 더 가깝게 지내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었다. 그러던 중에, 밴더빌트 대학교 (Vanderbilt University)를 떠난지 만 7년째 되던 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본인은 다시 밴더빌트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청년부를 담당하시던 부목사님께서 한국에서 담임 목사님으로 부임해 가면서, 교회는 본인에게 청년부 담당 목회자가 오기 전에 한 학기 정도 청년부를 맡아보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본인은 제 삶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커서 주저함 없이 “예”로 순종했다. 사춘기의 신앙을 지나 이제 청년의 신앙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마음 한편에 들었다.
청년부를 맡으며, 기도 가운데, 청년들을 위한 소원기도문을 올려 드리게 되었고,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청년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 먼저는 예배하는 청년부가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주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빚어지고 다시 태어나는 청년부를 꿈꾼다.
- 다음으로는 청년의 때에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그들의 삶의 목표가 되는 청년부가 되기를 기도한다.
- 말씀의 반석 위에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의 모든 재원과 기회와 능력과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보이는 성전과 보이지 않는 성전 모두를 위해 각자의 삶의 집을 믿음으로 지어가는 지혜로운 믿음의 건축자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 세대를 잘 분별하는 지혜와 명철이 있고, 영적 실력을 갖춘 청년부가 되기를 원한다.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복음을 위해서도 세상을 향하여 믿음을 품고, 이 세상을 믿음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의 선 자리에서 기도하며 실력을 연마하는 청년부로 성장하기를 꿈꾼다.
- 한결같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온전히 신뢰하며 주신 말씀에 따라 순종하며 헌신하는 청년부가 되었으면 소망한다. 맺어진 이웃을 손해 득실에 따르지 않고, 오직 믿음과 사랑과 소망으로 사랑하는 청년부이길 소망한다.
- 무엇보다도, 기도하는 청년부가 되기를 소원한다. 가슴속에 하나님의 영광을 품과 그 빛을 온 세상에 전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뤄지기를 꿈꾸는 비전과 그 비전에 대한 진지한 헌신이 있는 청년부면 더 좋겠다.
- 성령과 깊은 교제로 발전하는 청년부이길 기도한다. 참 부족한 때라는 것을 알고, 늘 겸손하게 배우며, 또 주시는 성령의 힘을 통해 사랑하고 살아가는 믿음의 증거가 있는 청년부.
- 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자신과 세울 가정과 이 세대를 향한 뜨거운 마음이 있는 청년부면 바랄 것이 없겠다.
- 그 섬김의 지경이 점점 넓어져 가는 청년부, 성도답게,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경건을 연습하고 훈련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부
- 실패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부로, 주님 오시는 날까지 한 걸음씩 뚜벅이 걸음이라도, 산같이 진중하게, 물처럼 고요하게 그 삶의 모든 부분을, 영혼까지도 연단해 마침내 예수 닮은 인격으로 하나님께 인정받고 사람에게 칭찬받는 좋은 청년부로 건강한 청년부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셔서, 그 자신을 내어 주시고, 성령과 함께 동행하며 그 모든 마음의 소원을 이뤄가는 복된 청년의 시간이 되기를 다시 한번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선생(先生)으로 선다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서, 본인은 앞서 살아있는 생명을 만난 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경직 목사님께서 언젠가 강유겸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표라고 말씀하셨던 것에 미칠 수 없는 미약하고 보잘것없는 한 사람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그 은혜가 커서 본인은 그 사랑을 함께 나누며, 청년부와 함께 고민하며, 함께 예배하며,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며, 그렇게 함께 성장해 가는 시간이 되기를 꿈꾸어 본다.
이 기도와 함께, 본인은 우리 새벽이슬(네쉬빌 한인교회 청년부 이름)이 말씀과 기도의 날개를 달고 독수리가 날개 쳐 오르듯 성령님과 함께 비상하는 것을 먼저 꿈꾸어 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본인은 어떻게 청년 사역을 감당했는지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써 보도록 하겠다.
김정오 권사는 내쉬빌 한인 감리교회에서 청년부를 섬기고 있다. 세상 밖에서 하는 일은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교회에서는 권사로서 가정에서는 사랑하는 아내와 세 자녀를 둔 아빠이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