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절

성탄 절기에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예배

사진: 로버트 타이먼, 언스플레쉬.
사진: 로버트 타이먼, 언스플레쉬.

눈 위의 천사 모양과 설탕을 묻힌 자두 사탕, 큰 빨간 리본으로 포장된 선물, 도자기와 꽃으로 장식된 테이블,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음식, 모두가 ‘고요한 밤’을 부르는 교회의 촛불 예배, 이 모든 것은 성탄절과 관련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쁜 성탄절이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누군가가 죽었다. 누군가 파병을 갔다. 또 누군가 실종되었다. 누군가는 굶주린다. 누군가 직업이 필요하다. 누군가 절망적이다.

하지만 누구도 “나는 크리스마스가 싫어”라고 큰 소리로 말하지 않는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교회는 이러한 슬픈 교인을 이해해야 한다. 성탄절 공동 식사, 어린이 성탄절 프로그램, 그리스도 성탄화, 캐럴을 부를 계획을 하는 동시에, 많은 교회가 슬픔을 겪은 교인의  마음을 위로하는 예배도 계획해야 한다.

이 예배는 블루크리스마스(Blue Christmas), 가장 긴 밤(Longest Night) 예배 또는 기억의 시간(Time of Remembrance) 예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두루알리미 광고 박스 이미지 연합감리교회 자료의 주간 e-뉴스레터인 <두루알리미>를 받아보시려면, 지금 신청하세요.

호스피스와 협력

버지니아주의 프레데릭스버그(Fredericksburg) 연합감리교회의 회중 돌봄 담당 목사인 캐럴 두보이스(Carole duBois) 목사가이 러한 예배를 인도한다. 

블루크리스마스 예배는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12월 21일에 가까운 수요일 저녁에 교회에서 함께 식사한 후 예배를 드린다. 이 예배는 향, 양초, 음악 등을 사용하여 관상적이고 명상적이며 다감각적이다. 성경 본문은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에 관한 구절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은 교회 교인들, 저녁 식사에 참석한 사람들, 슬픔, 죽음과 임종에 관한 수업에 참석한 사람들을 초대한다. 그해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과 지역 호스피스와 연결된 가족들에게 특별한 초대장이 전달된다. 보통 100명 정도가 참석한다.

두보이스 목사는 “우리는 또한 호스피스 사람들이 이끄는 두 가지 다른 예배도 주최합니다”라고 말한다. “호스피스는 훌륭한 조직입니다. 그들은 예배를 계획하고 인도합니다. 두 예배에는 최대 160명까지 수용할 수 있습니다.”

예배 참석자들에게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나누어 준다. 

두보이스 목사는 “사람들에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 물리적으로 붙잡을 수 있는 것, 세례 때 컵으로 사용된 조개껍질 등을 나누어 주는 것은 겨울의 어두운 날 동안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수용

텍사스주 율레스에 있는 제일연합감리교회의 목사인 스티브 헤이덕(Steve Heyduck) 목사는 그들의 교회가 2013년에 시작된 블루크리스마스 예배에 보통 최대 30명의 사람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그해 우리 교회에는 배우자나 부모를 잃은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우리는 퍼킨스 신학대학원의 인턴이 있었는데 그녀는 그런 종류의 예배를 계획하는 데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 예배는 매우 반응이 좋았고, 그 이후로 우리는 매년 한 번씩 주최해 왔습니다.”라고 헤이덕 목사는 말했다.

교회 교인들의 입소문은 그들의 예배를 알리는 주요한 수단이다. 그는 “많은 교인이 가족을 잃은 다른 사람들을 알고 있으며 이 예배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블루크리스마스 예배 날짜는 일반적으로 동지와 가까운 수요일이다. 올해는 12월 20일이다.

헤이덕 목사는 “21일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이고 우리 교회 문화에는 일요일과 수요일에 예배를 드리는 전통이 있어 그 시기가 적절해 보입니다. 우리 예배에는 우리가 배우고 경험한 다른 예배에서 빌린 요소가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수행한 예배에서 배우고 그 요소를 사용하는데 부끄러움이 없다는 점에서 웨슬리안입니다.”라고 말했다. 

슬픔을 함께 나누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퍼퀘이버리나(Fuquay-Varina) 연합감리교회의 회중 돌봄과 환영 사역을 담당하는 발레리 타이슨(Valerie Tyson ) 목사는 교회가 예배의 이름을 정하느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슨 목사는 “‘블루크리스마스’와 ‘가장 긴 밤’ 예배는 둘 다 너무 슬프게 들립니다. 사람의 본능은 뭔가를 좀 더 긍정적으로 들리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저는 이 예배를 드리는 이유가 성탄 절기 동안 사람들이 느끼는 슬픔을 함께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상황을 다 어우르는 ‘블루크리스마스’로 결정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슬픔을 가지고 예배에 참석합니다. 사람들이 슬픔을 겪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타이슨 목사는 교회가 블루크리스마스 예배드리는 동안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음악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한해는 우리의 성가대 중 한 팀을 초대하여 예배 중에 특별 음악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놀랍게도 성가대원들은 예배 참석자들의 슬픔과 애통에 동참하고, 깊은 슬픔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예배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 예배에서 성가대원들은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고통받고, 애통해하는 이들과 함께 애통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라고 그녀는말했다.

교회 교인들은 슬픔에 잠긴 지인들을 예배에 개인적으로 초대하였다. 지난해에는 40명 정도가 참석했다.

타이슨 목사는 블루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리는 것을 특권이라고 말한다. “그 모든 슬픔과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하나님께 앞에 내어놓는 것은 거룩한 일이라고 믿습니다.”

폴리 하우스(Polly House)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프리랜서 편집자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현재 연합감리교 관련 잡지인 인터프리터(Interpreter)의 편집 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 글은 인터프리터 메거진 2017년 11~12월 호에 최초로 기재되었다. 

영문으로 읽기(Read in English)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is an agency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2024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