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의 기독교적 뿌리
추수감사절은 부활절과 성탄절 다음으로 가장 기독교적인 명절이며, 사실 지금의 추수감사절은 기독교에서 유래되었다. 영국에서 일어난 종교 박해 때문에, 영국 청교도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인 미 대륙으로 이주했다. 1620년 9월 6일에 선원 25명과 102명의 청교도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대륙으로 출발했고, 67일간의 대항해를 마치고, 11월 11일 지금의매사추세츠 케이퍼 카드 해안에 도착했다. 5일간 주위가 안전한지 답사한 후, 11월 16일 현재의 플리머스에 정착했다.
신앙의 자유를 위해 멀고 험난한 모험을 하였지만, 청교도들은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신대륙의 혹독한 추위에 맞닥뜨리게 된다. 강풍과 눈보라, 추위, 질병과 식량 부족, 원주민들의 적대 등을 경험하며 그 추운 겨울, 청교도들은 추위를 막아줄 집조차없이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그해 겨울 동안 102명의 청교도 중 약 절반 이상이 죽었으며, 나머지도 지치고 건강이 쇠약해지고, 질병으로 고생을 했다. 봄이 찾아왔을 때, 살아남은 청교도들은 땅을 개간하고, 씨를 뿌리고, 잘 가꾸어 그해 가을 처음으로 수확을 하게 된다.
1621년 청교도들은 신대륙에서 처음으로 하나님께 추수감사절 예배를 처음으로 드리게 된다. 첫 곡식과 채소 중 최고로 좋은 것만 모아서 하나님께 감사드렸고, 허락하신 곡식으로 만든 칠면조 요리, 감자, 옥수수 요리 등을 나누어 먹으며, 미원주민들과도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웃과 그 감사를 나누는 것이 바로 추수감사절의 전통으로서 우리가 기억해야할 그 뿌리이다.
현재의 추수감사절
2021년의 우리가 미국에서 지키는 추수감사절은 수많은 다른 전통과 상업주의의 영향으로 인해, 그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 추수감사절의 본질을 잃게 만드는 상업주의적 그리고 문화적 영향은 아래와 같다.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1869년 9월 24일, 금요일 미국의 월가에서 주가 폭락으로 인해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되었다. 그러나 1941년 추수감사절이 법적으로 11월 4번째 목요일로 정해지면서, 금요일에 쉬거나 쇼핑을 함으로써 지금의 블랙 프라이데이 관습이 생겨났다. 그 유래에서 밝혀진 것처럼, 추수감사절 다음날이 바로 쇼핑을 하던 블랙 프라이데이인데, 점차 추수감사절 저녁, 그 당일식으로 침투해왔다. 그리고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은 점점 더 일찍 시작하게 되어, 이제 11월이 시작되면, 월마트, 타겟 등을 비롯한 많은 할인매장이 자신의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에 대해 대대적인 광고를 하기 시작한다. 올해 미국에서 사람들이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관련 쇼핑을 약 148.5억 달러 소비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한민국의 2021년 국가 예산이 약 428.7억 달러인데, 사흘 동안 미국인들이 대한민국 국가 예산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비하는 것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로 인한 쇼핑과그 사회적 심리는 미국에서 우리가 얼마나 소비주의에 물들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따라서 추수감사절 가족들과 친구들과 보내야 할 시간이 쇼핑으로 인해 줄어들고 추수감사절의 우선순위가 엄청나게 싸게 파는 물품을 사는 행위로 바뀔 수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우리가 되찾아야 할 본질은 추수감사절은 더 많은 것을 사는 시간이 아니라, 지금까지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음식 과소비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따르면, 약 20억 파운드의 터키가 작년 추수감사절 이후에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졌다고 한다. 또한 미국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에 약 4억 파운드의 으깬 감자와 3억 파운드의 터키 속에 넣는 음식물(Stuffing) 쓰레기로 버려졌다고 한다.
물론 대가족 혹은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기에, 아주 오래전부터 추수감사절에 음식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다. 사실 첫 추수감사절에 청교도들이 한 것도,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그다음으로 맛있는 추수감사절 음식을 해서 함께 나누어 먹은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추수감사절을 과식하는 날 혹은 평소보다 더 많이 먹는 날로 여긴다. 추수감사절에만 먹을 수 있는 명절 음식을 즐기는 것과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에 대한 선한 청지기가 되어야 하며, 자신의 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미국 농무부에서 제공하는 추수감사절 음식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참고해 적절한 음식 소비로 환경과 건강에 유익한 추수감사절을 보내도록 한다.
프로 미식축구
한인 1세대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식축구는 추수감사절의 커다란 요소가 되었다. 예일대학과 프린스턴 대학이 1876년에처음으로 추수감사절 대회가 열렸지만, 머지않아 1920년대에 미국 프로 미식축구 연맹이 생기면서 추수감사절 당일에도 프로 미식축구 경기를 해왔다. 올해에도 엔비씨스포츠(NBC Sports)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에 미식축구 3경기를 중계할 것이다. 스포츠 전문 신문인 스포티코(Sportico)에 따르면, 매년 추수감사절에 평균 약 삼천 삼십만 명이 프로 미식축구 시청한다고 한다. 그러나 미식축구는 대부분 혼자가 아니라 가족 혹은 친구들이 함께 보는 것이기에, 실제 숫자는 더 많을 것이다. 이처럼 점점 프로 미식축구는 추수감사절의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이 되어왔다.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여 추수감사절 음식을 먹고 앉아서 미식축구경기를 시청한다. 그러나 미식축구 경기가 추수감사절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가족과혹은 친구들이 그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가 중심이 되는 추수감사절
다음은 청교도들이 처음으로 미 대륙에서 지킨 추수감사절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가족들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그 감사를 이웃들과 나누는 아이디어이다.
1. 하나님께 감사
추수감사절은 온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모이기 위해서 청소와 음식 준비 등으로 분주하기 때문에, 주객전도가 되어서 우리의감사의 대상인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시간과 장소를 찾기가 어렵다. 짧은 시간이라도 좋으니, 가족들이 함께 모여, 추수감사절의대상이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묵상, 증거, 혹은 성경공부를 계획해보자. 온 가족이 함께 감사 묵상과 추수감사절 가족 예배를 참고할 수 있다.
2. 이웃과 감사 나누기
찾아보지 않아서 그렇지 추수감사절에 자신들이 살고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리고 특히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시즌에는 이러한 기회들이 더 많다.
- 온 가족이 교회 주변, 혹은 지역사회의 연로한 사람들 혹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마당의 나뭇잎 청소
- 노숙자 쉼터, 비영리단체 혹은 지역사회의 다른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무료 식사를 나누어 주는 곳에서 자원봉사
- 블랙프라이데이 쇼핑보다 노숙자 혹은 저소득층 지역 주민을 위해 선물을 사서 기증
- 근처의 푸드 팬트리(Food Pantry) 혹은 무료 급식소(Soup Kitchen)에서 거동이 불편한 셧인(Shut-ins)을 위해 추수감사절 식사배달
- 추수감사절에 만날 가족이 없는 유학생, 주재원, 독거노인 등을 집으로 초대해서 대접하는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