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食口)가 되는 교회

사진: 강우진 목사, 엣더테이블 교회.
사진: 강우진 목사, 엣더테이블 교회.

미국이나 한국에서 교회 출석률은 그 어느 때보다 줄어들고 있다. 이는 두 가지 이유로 요약된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으며, 한때 교회에 다니던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교회에서 상처를 받았다. 교회에서 자란 많은 사람들이 이제 교회와 단절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는 대안으로써 혁신적인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그들의 신앙을 성장시키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사람을 ‘모으는’ 그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가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음식, 즉 식사이다.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언제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에 위치한 넷 교회(The Nett Church)의 네 번째 캠퍼스인 엣더테이블(At The Table)이 시작된 이유이다. 이 교회는 예배당에 있는 둥근 식탁에 둘러앉아 예배를 드리고 설교를 듣고 식사와 토론을 하는 ‘디너 처치’이다. 교인 대부분은 교회를 떠났거나 연합감리교회를 모르는 20~30대이다.

한국어로 가족 혹은 식구(食口)는 말 그대로 “음식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가족 관계 역시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형성된다. 교회도 식탁에 둘러앉아 의도적으로 관계를 맺고 소속감, 제자 훈련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가족이 될 수 있다. 교회는 어떻게 식구의 의미를 반영할 수 있을까? 다음은 식사 중심 예배의 몇 가지 핵심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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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을 통한 환영

식사를 하러 식당에 들어갔을 때 어디에 앉아야 할지,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운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먼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낯선 사람들과 한 식탁에 앉는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엣더테이블 교회에서는 좌석 배치부터 새신자를 환영하는 친숙한 분위기를 만든다. 전통적인 인사 대신 레스토랑에서처럼 안내 위원이 문 앞에서 방문자를 환영하고 식탁으로 안내한다. 각 식탁에는 식탁 리더가 이미 자리에 앉아 방문자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방문자가 외로이 혼자 앉아 있을 일이 없다. 또한 안내 위원은 방문자가 매주 좌석을 교체하여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도와준다.

안내 위원과 식탁 리더는 문 앞에서 간단히 인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자가 신앙 공동체에 즉시 그리고 의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안내 위원과 식탁 리더는 방문자와 교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 엣더테이블 교회에서 방문자는 누군가가 인사하러 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예배당에 들어설 때쯤이면 이미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방문자를 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그들을 신앙 공동체에 진정으로 통합시키는 것이 훨씬 더중요하다. 이를 위한 최고의 방법은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많은 교회에서 처음 방문한 사람은 교회에 대한 필요 이상의 정보를 받게 된다. 방문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경청할때, 자신의 이야기가 소중히 여겨지고, 다른 사람이 방문자가 교회에 온 이유뿐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하는 진정한 관심을 보일 때 환영받는다고 느낀다. 방문자에게 질문하고 경청하라.

있는 그대로 오는 교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교회에 상처받았거나 “적합하지 않다”는 두려움 때문에 교회 출석을 주저한다. 하지만 교회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연합감리교회는 열린 성찬식을 믿는다: 성찬은 받을 자격이 있어 보이는 사람만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예배의 식탁도 같은 방식으로 그 믿음을 반영한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 자신을 배신하려던 상처받은 제자들을 환영하셨던 것처럼, 교회도 출신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환영받고 식탁에 앉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강단, 예배팀, 식탁 리더를 통해 예배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강조된다. 식사 중심의 예배는 어떠한 판단도 없이 모든 사람을, 있는 그대로 환영하는 최후의 만찬을 잘 반영해야 한다.

핵심은 함께 떡을 나눔으로써, 모두가 예배에 참여하고, 모두가 진정으로 교회의 일부가 되며, 하나님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교회 방식에서는 사람들이 교회 예배 중 맨 뒤 좌석에 앉았다가 예배가 끝나면 바로 떠나기 편리하다. 이 전통 방식에서 교회에 참석하는 것은 쉽지만, 예배에 통합되고 참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식사 중심의 예배는 리더, 교인, 자원봉사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토론

설교 후에는 매 주일 성찬식이 있으며, 성찬식 직후에는 식탁에서 함께 빵을 떼며 저녁 식사를 한다. 예배가 끝난 후에 식사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의 연속이 되는 것이다. 축도는 저녁 식사가 마친 후에 한다. 저녁 식사가 시작되면 식탁 리더가 방금 들은 설교를 바탕으로 토론을 위한 질문을 한다. 이 질문은 교회에 처음 방문했든 평생 예수님과 관계를 맺어온 사람이든 신앙 여정의 어느 단계에 있든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질문이다. 신앙의 토론을 위한 질문은 방문자가 의도를 가지고 식사에 참여하게끔 만든다. 단순한 교제가 아니라 식탁 리더가 인도하는 이러한 토론을 통해 모두가 신앙이 더 성장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동시에 식탁 주변의 사람들을 더 잘 알게 된다.

가정식 스타일

식사 중심 예배의 핵심은 식사를 함께 나누는 가족, 즉 식구를 재현하는 것이다. 우리가 발견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가정식의 식사가 뷔페 스타일보다 훨씬 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교회 내의 식탁의 중앙에 음식을 놓으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음식을 서빙하게 된다. 반대편에 있는 음식을 먹고 싶으면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그 사람은 상대방에게 음식을 건네준다. 간단한 행동이지만 서로에게 봉사하고 교류할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의사소통 방법이 된다. 저녁 식사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뷔페 스타일은 이를 방해할 수 있다. 누군가가 질문에 대답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음식을 더 먹으러 자리를 뜨면 분위기가 산만해지게 된다. 가정식 식사는 더욱 단결력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모든 사람이 계속 참여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강우진 목사는 더넷교회의 부목사이자 2023년 2월에 조지아주 히스토릭 노크로스에 디너 처치인 엣더테이블을 개척한 담임목사이다. 엣더테이블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교회가 무엇인지, 신앙 공동체에 속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재발견할 수 있는 따뜻하고 변화적인 공간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더넷의 부목사로서 우 목사는 현장 봉사및 제자 훈련 사역에 집중하며 교회 안팎에서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여가 시간에는 낚시,달리기, 커피숍 탐험, 아내 리디아 및 사랑하는 반려견 슈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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