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백은 목사 [email protected]
St. John's UMC, IA
탈진은 사역을 열심히 많이 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목회의 포커스 때문에 생긴다. 그러나 하나님께 사랑 받고 하나님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면, 주께서 선하게 인도하여 비록 힘들지라도 범사에 감사하게 되고 열매를 맺게 하신다.
오래 전 일이다. 신나게 목회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떠나라고 하신다. 몇 달 동안 그냥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결국 150년 된 큰 교회에 첫 여자 목사로 파송 받았다. 부임할 때 교회와 지역사회는 일이 많았다. 중학교 선생님이 두 아이를 성폭행했는데 그 중 하나는 우리 교인 아이였고, 그 선생을 신고한 사람은 전임자의 사모였다. 그래서 선생님 편과 학생 편으로 학교, 커뮤니티, 그리고 교회가 갈라져 있었다. 한 전임 목사는 성도 부인과 상담 중에 눈 맞아 도망갔고 목사 자격을 잃었다. 또 감리사로도 지냈던 다른 전임 목사는 은퇴 후 그 지역으로 이사 왔고, 다른 교회에서 심방 목사로 섬기던 중, 90세 넘은 할머니를 성추행 해서 지역 TV에도 나오고, 5년간 발찌를 찼다. 또 교회 내에서는 전통(traditional) 예배와 현대(contemporary) 예배 문제로 깊게 갈라져 있었다. 감리사님도 아무 성도도 믿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사한지 4달 만에 내가 감당할 교회가 아닌 것 같아 이 교회를 떠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 교회는 나의 영적 훈련소였다. 5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집념도 감리사와 성도들의 격려도 아니고, 성도들과 함께한 끊임없는 중보기도 모임을 통해 깨달은 하나님의 지독한 사랑이었다. 지금도 노력(struggle)하며, 아직도 배우는 영적 자기 관리를 이 글을 통해 나누려고 한다.
1. 영적 자기 관리는 투명한 삶으로 표현해야 한다.
목회할 때 투명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그 어려운 교회에서 목회할 때 감리사님도 감동할 만큼 투명한 삶을 살았다. 내가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개인적인 삶이든 목사로서의 삶이든—교회가 알고 있었다. 투명한 삶이 나를 연약(vulnerable)하게 했지만 나를 겸손하게 또 담대하게 만들었다. 목사의 영향력은 거룩한 개인의 삶이 목회에 반영될 때 더 크게 나타난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드러나지 않는 것이 없기에 투명한 삶을 사는 모습은 목회자의 영적 자기 관리의 출발점이다.
2. 기도의 삶으로 영적 자기 깊이를 채워야 한다.
목회자의 영적 관리와 목회는 기도를 빼고 생각할 수 없다. 나는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미국교회에서 보기 드문 매일 저녁 모이는 특별 중보 기도 모임(40일 작정 기도, 21일 다니엘 기도)을 여러 번 했다. 또 다른 기도 모임이 일주일에 3번 (주일 아침, 화요일 저녁, 수요일 아침) 있었다. 하나님 은혜로 기도 모임 중 성도들이 놀라운 성령 체험도 했다. 교회를 위해서 시작한 기도 모임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기도가 없었다면 아마 목회를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내 빈 잔을 채우러 기도의 집도 열심히 다녔다. 채우고 돌아서면, 어찌 빨리 없어지는지. 그래서 더 열심히 채우러 다녔다. 하나님은 나를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보내시어 그분 한 분만을 바라보게 하시고, 그의 음성을 듣기 원하셨다 (아가서 2:14).
3. 죄에 대해 예민하여 회개를 자주 많이 해야 한다.
내 마음의 문을 잘 닫아 죄가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죄가 어디서 오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요한계시록(9장)과 누가복음(21장) 말씀에 비추어, Annie Schumacher (Director of Sozo the Nations) 박사는 다섯 문(5-Doors)을 통해 죄가 우리에게 들어온다고 말한다: 증오(Hatred)의 문, 성적인 죄(Sexual Sin)의 문, 복술(Occult/Witchcraft)의 문, 도둑 질(Thievery)의 문, 두려움(Fear)의 문.
하나님께서는 내게 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여주셨다. 남을 탓 하거나, 작은 죄라고 한 번은 괜찮다고, 남들도 다 한다고 관대하면 안 된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 방법대로 살아야 한다. 성령님이 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여주시면 즉시 회개를 하고 그것의 뿌리를 뽑아내서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한다. 영적 자기 관리는 아무리 작은 죄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빨리 주님께 고백하는 것이다.
4. 성적 유혹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많은 목회자들이 성적 부도덕(sexual immorality)에 노출되어있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이 도시에서 한 Youth Pastor가 두 여학생에게 성 범죄를 저질렀다는 뉴스가 들린다. 음란의 죄는 나이도 초월한다. 70살 넘은 은퇴한 목사가 90살 넘은 할머니를 성추행 한다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내가 아는 한국인 자매는 선교 단체에서 만난 한국인 목사님과 결혼을 했다. 얼마 안되어 이혼을 했는데, 이유는 남편이 포르노 중독이었기 때문이다. 목회자인 시아버지가 “남자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라고 “뭐 그런 것으로 이혼까지 하냐”며 나무라셨다고 한다. Focus on the Family는 인터넷 포르노 중독과 관련해 상담 전화하는 사람 중에 목회자들의 수가 점점 증가 한다고 보고했다.
지금 우리는 성적으로 타락한 시대를 살고 있다. Rob Kundert의 보고(June 2013)에 의하면, 2010년 전세계 포르노 수익이 57억 달러라고 추정하는데, 이것은 프로 축구, 야구, 농구 프랜차이즈의 모든 수익 보다 크다고 한다. 또한 미국 포르노 수익이 ABC, CBS와 NBC의 결합 된 수익 보다 많다고 한다. 마지막 때에는 성적 타락이 홍수처럼 밀려 온다고 하는데 목회자가 거룩하지 않고 순결하지 않으면(베드로 전서 1:16-17), 어떻게 교회가 성도가 순결한 신부로 예수님 맞을 준비를 할 수 있겠는가?
5. 첫 계명 “여호와를 온 몸과 마음과 뜻을 다해 사랑하라” 하신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이 첫 계명(마태복음 22:37)이 우리 삶에서 회복 되면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하게 된다. (“예수님을 향한 열정” 참조)
(1) 첫 계명이 우리 삶에서 회복 되면, 목회에서 탈진(burn out)을 피할 수 있고 용서 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현재 목회자 5명 중에 1명이 목회를 그만 둔다고 한다. 나도 그때 목회를 그만 두려고 여러 번 생각 했었다. 나는 첫 계명을 내 삶에 확고히 세우기 전에 먼저 사역을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낙담과 절망, 또 노력과 희생의 보상이 없을 때, 원망, 좌절 그리고 탈진을 경험했다. 그러나 첫 계명이 나의 삶의 첫째 자리에 두려고 노력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서 공격을 받거나 명예를 훼손당할 때, 억울할 때 견디기가 훨씬 쉬워졌다. 왜냐하면, 성령님께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시켜 주셨기 때문에 그것이 나의 힘을 새롭게 하고 고통 중에 평안과 기쁨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2) 첫 계명이 우리 삶에서 회복 되면, 죄와 다툼이 줄어든다. 왜냐하면 행복한 사람은 싸움도 적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자신이 사람들과 하나님으로부터 버림 받았다고 생각될 때 위로 받고자 하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죄를 짓게 된다.
(3) 첫 계명이 우리 삶에서 회복 되면, 두려움과 공포에서 훨씬 자유로워진다. 목회자들은 실패(fear of failure)와 거절당하는(fear of rejection)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다고 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두려움 때문에, 일 중독자, 권위주의자, 완벽주의자가 되기도 하고, 비밀도 많아지고,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 하고, 타협하게 되고, 남의 눈을 의식하면서 살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 사랑에 사로 잡히게 되면, 교회가 작아도, 알아주는 사람 없어도, 핍박을 받아도 마음에 상처와 흔들림이 덜하다.
(4) 첫 계명이 우리 삶에서 회복 되면, 흔들리지 않는 확실한 정체성 (identity)이 확립된다. 어리석게도 나는 나의 정체성과 목회의 성공을 외적으로 교회의 크기, 성도의 숫자, 성취감과 인식(accomplishment and recognition), 감투와 직분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내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줄어들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에게 사역의 성공이 교회 크기와 숫자, 직분이 아니고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명하게 지적해 주셨다. 사역과 직분은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사명(assignment)이지 우리의 정체성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셨다. 탈진은 사역을 열심히 많이 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목회의 목적, 즉 나의 성공,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 일하기 때문이다. 사역이 하나님께 사랑 받고 그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면, 주께서 모든 것을 선하게 행하시어 범사에 감사하게 하시고 모든 사역에 열매를 맺게 하시며 (요한 15), 하나님을 아는 우리의 지식을 자라게 하실 것이다 (골로새서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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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날: 2014년 4월 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