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대믹 이전부터 계속되어왔던 현상이지만, 미국 내의 기독교인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미국 내에서 2007년에는 78% 천주교를 포함해서 개신교도라 밝혔는데, 2021년 63%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종교가 없는 사람(None)은 2007년에 16%였으나 2021년에는 29%로 증가했다. 이처럼 교회를 다니는 개신교인이 줄어들지만, 보스턴 대학교 신학과 교수 쉘리 람보는 채플린(Chaplain)의 필요는 점점 더 증가한다고 말한다.
교회에 참석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이 여전히 삶 속에서 죽음과 질병 혹은 트라우마를 경험하며 영적인 건강과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장벽 없이 찾아갈 수 있는 목회자가 바로 채플린이다. 채플린은 교회로 파송되지 않고, 교회의 벽을 넘어 병원, 경찰서, 교도소, 대학교 사역, 호스피스, 혹은 사회복지 시설에서 목회적 돌봄, 상담, 예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에는 본처목사, 장로와 집사 목사 등 약 1,700여 명이 이러한 채플린으로 사역하고 있다. 그중 약 25%가 육군, 해군, 공군의 군목으로 섬기고 있다. 그중 한인 연합감리교회 장로 목사는 4명이 현역 육군, 1명이 현역 공군 군목으로 섬기며, 3명이 예비역 육군 군목으로 섬기고 있다.
채플린의 필요가 점점 커짐에 따라 한인 목회자 중에서도 군목을 생각하며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래는 연합감리교회에서 목회하면서도 파트타임으로 군목으로 섬길 수 있는 육군 예비역 군목(Army Reserve Chaplain)의 과정에 대해 알아보겠다.
- 나이 – 육군에 군목으로 임관될 때, 예비역은 47세, 현역은 42세를 넘어서는 안된다. 군목 지원 과정의 시작이 아니라, 과정이 끝나고 임관될 그때의 나이를 말한다.
- 학력 – 120학점 이상을 수료한 학사학위가 필요하다. 또한 72학점 이상의 신학 혹은 종교학에 관련된 석사학위(종종 목회학 석사-M.Div)가 필요하다.
- 교단의 인준(Ecclesiastical Endorsement) – 교단 안에서 지원자가 정식으로 장로 목사로 안수받았으며 영적, 도덕적, 지적, 감정적으로 군목이 되기에 합당하다고 인준받는 단계이다.
- 기타 조건 – 시민권을 가진 목회자는 예비역 혹은 현역으로 군목을 할 수 있다. 또한 정부의 신원조사(Background Check)를 통과해야 한다. 군입대처리소(MEPS)에서 신체검사에 합격해야 한다. 예비역은 제외되지만, 현역의 경우 2년 이상의 전임 목회 경험이 있어야 한다.
예비군 군목 과정
1. 감리사와 안수사역부에 서면 제출
육군 예비역 군목(공군, 해군을 포함), 혹은 현역 군목은 연장사역(Extension Ministry)의 일부이기 때문에 장정의 ¶344.1d에 따라 예비역 혹은 현역 군목을 지원하려는 목회자는 자신이 속한 연회의 감리사회와 연회안수사역부에게 서면으로 예비역 혹은 현역 군목에 대해 설명과 그 사역에 대해 하나님께서 부르신 소명에 대해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
대부분의 한인 목회자의 경우, 전임으로 사역하고 있으며, 전임 사역의 경우, 교회의 임원진과 목회협력위원회와 충분히 군목으로서 소명과 교회의 현재 상황에 대해 상의를 한 후 교회에서 지지할 때, 군목을 지원하는 것이 좋다. 같은 맥락에서 지방 감리사와 상의를 한 후, 지원하는 것이 좋다.
2. 육군 군목 모병관(US Army Chaplain Recruiter)에게 연락
교회에서 목회자의 군목으로서 소명을 지지한다면, 그 다음 단계가 육군 군목 모병관에게 연락해서 군목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5개의 지역으로 나뉘며 자신이 속한 지역의 모병관에게 연락하면 된다.
3. 연합감리교승인기구(United Methodist Endorsing Agency)와 면접
연합감리교회는 자체적으로 총회고등교육사역부 산하에 연합감리교승인기구가 있다. 총회고등교육사역부에서 인준하는 군목, 경찰목, 병원목, 교도소목 등의 연장사역을 하려는 경우 연합감리교승인기구의 인준받아야 한다. 인준받아야 하는 다른 여러 가지 연장사역은 이곳을 누르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군목의 경우는 안수받은 장로 목사(Elder)만 가능하다.
먼저 온라인으로 지원하고, 작성 서류를 제출한 후, 인터뷰를 통해 인준이 결정된다. 팬대믹 이전에는 필요에 따라 네쉬빌에서 1년에 두 번 현장에서 인터뷰했지만, 지금은 줌을 통해 인터뷰가 필요에 따라 자주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4. 서류들
육군 군목 모병관과 연락이 되고 과정을 시작한 후, 수많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정도 서류를 준비할 수도 있다. 육군에 작성해야 하는 서류들은 모병관이 보내줄 것이다. 아래는 지원자가 준비해야 하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서류들로서 미리 준비해두면 그 과정이 빨라질 것이다.
- 개인 서류 – 출생증명서(영문), 기혼인 경우, 결혼증명서(영문), 시민권 사본, 배우자의 신분 증명서류(영주권 혹은 시민권) 등
- 학위 관련 서류 – 학사학위 성적 증명서(영문)와 석사학위 성적 증명서(영문). 그러나 한국에서 받은 학사학위의 영어 성적 증명서는 정부 기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미국 영토 밖의 학사학위는 자격을 인정받기 위해 미정부가 인정하는 기관에서 인준을 거쳐야 한다. 인준 기간은 짧게는 2주 길게는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 또한 비용은 지원자가 지불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석사학위도 한국에서 받았다면, 석사학위에 대한 인준을 받아야 한다.
- 설교 영상 – 서류는 아니지만, 군목 심사 과정에서 꼭 제출해야 한다. 비디오의 길이는 4분에서 5분 미만이어야 하며, 용량은 200MB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12개월 안에 찍은 설교 영상이여야 한다.
5. 군입대처리소(Military Entrance Processing Stations)
예비역이든 현역 군목이든 군인으로서 복무가 가능한지 신체검사와 의료 검사를 받게 된다. 의료 검사는 키와 체중 측정, 청력 및 시력 검사, 소변 및 혈액 검사, 약물 및 알코올 검사와 여성의 경우 추가 검사를 받는다. 신체검사는 지원자들의 신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근육 및 관절을 포함하는 몇 가지 운동 검사를 받는다.
6. 시니어 군목 인터뷰(The Senior Chaplain Interview)
현역은 대령 군목과 그리고 예비역은 중령 혹은 대령 군목과 지원 과정 중에서 인터뷰해야 한다. 군목 지원 과정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니어 군목 인터뷰가 후보자를 합격시킬 수는 없지만, 탈락시킬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군목으로서의 소명, 지원 동기, 정체성, 목회 경험 등에 대해 인터뷰를 한다.
7. 영어이해 능력 평가(English Comprehension Level Test)
영어이해 능력 평가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미군 지원자의 적격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이 평가는 사병과 장교, 군목 모두에게 적용되며, 일반적으로 군입대처리소(MEPS)에서 수행된다. 군목 지원자가 6살 이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경우라면 이 시험에서 면제되지만, 6살 이후에 이민을 오거나 유학을 온 경우라면, 영어 시험은 꼭 치러야 한다.
8. 신원조사(Background Check)
육군 역시 미정부의 기관이기 때문에 정부 기관에 고용되는 모든 사람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분간하는 신원조사를 받아야 한다. 군목 후보자의 신용 기록, 운전 기록, 고용 기록, 학력, 범죄 기록, 그리고 추천인 2명에 대해 깊게 조사를 한다.
9. 선발위원회(Army Selection Board or Accession Board)
위의 모든 서류가 준비되고 과정들을 통과하면 마지막으로 육군 선발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받아 현역 혹은 예비역 군목으로 배치받고 임관할 수 있다.
4번 서류들에서 8번 신원조사는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는 지원 과정이 아니며, 필요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 있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