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통일의 하나님,
어언 67년 전 민족 해방의 8.15를 눈물어린 감격과 감사를 기억하며, 부끄러운 마음으로 2012년의 해방절을 맞이합니다.
"죽음의 그늘 밑 어둠 속에 사는 백성에게 빛을 비추시어"(눅 1:79) 우리 민족은 하나의 조국으로 해방을 맞이하였습니다. 주님의 자비와 놀라우신 은혜와 섭리를 다시금 새기며 올해도 남과 북의 교회가 민족의 통일을 소망하며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둘이 하나가 되게 내가 잡고 있으리라"(겔 37:19) 약속하신 하나님,
남과 북을 하나 되게 이끄시는 주님의 은혜에도 불구하고, 외세의 야망과 탐욕으로 분열과 전쟁의 상처를 입고 지금도 갈라진 채 총부리를 겨누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세기 전반기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40여 년간이나 우리 민족에게 식민지 노예생활을 강요한 일본군국주의가 되살아나 재침의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지난날의 수치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민족 안에서 있어 우려하는 마음을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막힌 담을 헐고, 갇힌 자를 풀어주시는 해방과 자유의 하나님,
주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평화와 통일의 길을 가도록 남과 북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하시고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남과 북의 모든 교회들과 성도들이 6.15가 밝혀준 평화와 통일을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게 하시고, 주 성령의 감화 감동으로 화해의 일꾼, 평화의 사도가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동족을 반대하는 외세와의 전쟁연습이 사라지게 하시고, 동족을 적대시하고 비방중상하며 대결하는 비정상적인 관계를 해소하고 신뢰와 단합, 평화의 길을 걸어가게 하여 주옵소서. 민족의 명산이요 세계의 유산인 금강산을 남과 북의 형제들이 자유로이 오가고 협력의 길을 열며, 대결의 바다인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남과 북이 이루는 평화와 통일의 발걸음을 축복하시고, 아시아와 세계의 모든 분쟁과 대립을 화해로 이끄는 사명을 감당케 하옵소서. 이 민족에게 주신 특별한 사랑과 은혜에 평화의 열매로 응답하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 민족을 하나 되게 하시는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12년 8월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올린날: 2012년 8월 13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