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들이 회중인 교회에 파송되면서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여러 가지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대강절이 되면 교회의 온 교인이 모여 함께 성탄절 장식을 하게 된다. 이 장식 행사를 행잉오브그린스(Hanging of Greens)라고 부르며, 성탄 트리부터 여러 장식 그리고 대강절 화환을 강대상에 장식하게 된다.
대강절 화환은 한국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고, 미국에 와서는 한인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했던 본인에게 새로운 대강절의 전통이었다. 인조 상록수 가지를 연결해 원 모양을 만들고 그 안에 보라색 초 3개, 분홍색 초 1개 그리고 하얀색 초 1개를 넣어두고 대강절 4주 동안 하나씩 점화를 함으로써 아기 예수의 오심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대강절 화환은 어디서부터 유래가 되었으며, 성서에 근원을 둔 교회의 전통인가?
대강절 화환의 기원
고대부터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에 생명과 회복이라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믿으며, 특히 동지에 상록수 가지로 집과 신전을 장식하던 유럽인들의 전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대강절 화환은 그 기원을 유럽에 두고 있다. “대강절 화환은 16세기 독일의 루터교인들의 혁신으로 시작되었다고 믿어진다.” 그렇지만 현대의 모습을 한 대강절 화환은 19세기가 되어서 나타난다.
세인트 폴 루터란 신학교의 해미그(Haemig)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9세기 독일의 루터교 목사이며 “Rauhen Haus”를 설립한 도시 선교 사업을 한 요한 힌리히 비체른(Johann Hinrich Wichern, 1808-188)이 현대의 대강절 화환을 만들었다고 한다. 19세기, 독일은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었고, 건강보험, 연금, 의무교육이 없던 당시 독일은 도시 빈민이 늘어가고 있었다. 비체른 목사는 1833년 함부르크에 선교 학교인 “Rauhen Haus”를 설립했고,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읽기와 쓰기 수업,교회 예배와 기도를 통해 빈곤을 극복하도록 도왔다. 선교 학교의 아이들은 매일 비체른 목사에서 성탄절이 언제인지 물어보았다. 1838년(위키피디아 백과사전은 1839년이라 말한다) 대강절에 비체른 목사는 오래된 수레바퀴 한 면 위에, 24개의 작은 빨간 양초와 4개의 큰 흰색 양초를 꽃아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대강절 기간에 평일은 빨간색 작은 촛불이 점화되었고, 주일에는 흰색 촛불을 밝혔다. 그 후로 몇 년 동안 수레바퀴를 놓아둔 벽면을 상록수 가지로 장식했으며, 그리고 1860년에는 나무 원형은 상록수 가지로 장식하였다.
선교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성탄절이 언제인지를 알려주기 위한 원형의 촛불 장식은 독일의 개신교회들로 퍼져나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늘날 5개의 양초를 사용하는 더 작은 화환으로 발전되었다. 독일 개신교의 대강절 화환은 1930년대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대중화가 되고 전 미국으로 퍼져나갔다.
대강절 화환 신학적 의미
1. 예전적 의미
대강절 화환 속에 대강절 4주를 상징하는 보라색 양초 3개 그리고 분홍색 양초 1개와 그리스도 양초라고 알려진 하얀색 양초 1개가 포함된다. 대강절 화환 속에 4개의 양초는 성서 일과에 따라 희망, 사랑, 기쁨 그리고 평화를 상징한다. 그러나 사실 현대적 대강절 화환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성탄절이 언제인지를 알려주며, 아기 예수의 오심을 기다리고 준비하던 원래의 의미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학적으로 의미가 추가되었고, 촛불을 붙일 때 기도와 성서 본문의 낭독 등의 예식이 추가된 것이다. 그러나 4 가지의 주제인 “희망, 사랑, 기쁨 그리고 평화”는 당시 성서 일과표와 일치했지만, 대강절 3주인 기쁨을 제외하고 오늘날 쓰이는 로마 가톨릭 성서 일과나 개정 공동성서 일과와는 맞지 않는다.
2. 화환의 재료에 관한 의미
비체른 목사는 최초 수레바퀴를 사용해 대강절 화환을 만들었다. 나중에 대강절 화환이 대중화되면서 화환의 원은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상징한다는 의미가 더해졌다. 또한 상록수 장식은 최초 대강절 화환에 사용되지 않았지만, 장식으로 더해지면서, 겨울에도 푸르며 생명이 있는 상록수 가지는 오직 예수 안에서 발견되는 영원한 생명을 상징한다는 의미 역시 추가되었다.
3. 초의 점화
대강절 첫 주부터 넷째 주까지 보라색-보라색-분홍색-보라색의 순서로 양초를 한 주씩 하나씩 점화하며, 셋째 주에 기쁨을 상징하는 분홍색 초를 점화한다. 대강절 화환 속의 4개의 초를 점화하는 순서는 정해진 순서는 없지만, 시계 방향으로 점화하는 것이 추천되며, 셋째 주에는 분홍색 초를 점화해야 한다. 대강절 4주 동안 보라색과 분홍색 초가 다 점화되고 난 후, 대강절 화환 중앙에 있는 그리스도 초를 성탄절 이브 예배에 점화하게 된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그리스도 초를 성탄절까지만 사용하지만, 주현절까지 사용할 수도 있다.
대강절 화환과 5개의 초는 본래 빈민 학교에서 성탄절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성탄절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시각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처음 시작되었다. 이후 여러 가지 신학적 의미와 예전적 의미가 더해졌지만, 대강절 화환은 성탄, 즉 예수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탄생, 우리 모두를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낮고 작은 자가 되어 탄생한 예수의 탄생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강절 화환은 대강절기에 선물은 무엇을 살까, 어디로 휴가를 갈까, 또 누구를 만날지를 집중하는 우리에게 아기 예수의 탄생이 다가오고 있으며, 기도와 회개로서 준비하고, 성탄의 기쁨을 다른 이에게 알리라는 시각적, 예전적 달력인 것이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