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직

습관보다 감사로 드리는 헌금(가장 효과적인 헌금 방법)

어렸을 때, 가난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항상 교회에 헌금 하라며 일정 금액을 나에게 주셨다. 그 돈이면 오락실을 가서 게임을 하거나 구멍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수 있는 돈이었는데, 그래도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이라 믿으며 그 당시 가진 돈의 전부를 다 하나님께 드리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신앙적으로 순수한 시절이었던 것 같다.

 

헌금에 대한 설교, 헌금에 대한 광고 없이도 이 전에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드리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많은 교인이 설교와 광고 혹은 목회 서신에 헌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한다. 그렇다면 과연 헌금에 대한 설교, 목회 서신, 혹은 광고 없이 효과적인 헌금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더 드리려고 했던 감사함으로 헌금을 드리는 영성을 회복할 방법이 있을까?

 

필자가 사는 지역의 대형교회에서 보고 느낀 것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헌금의 방법에 대해 나누도록 하겠다. 올해 3월 말, 네쉬빌 남쪽 부촌에 위치한 브랜우드(Brentwood, TN)라는 동네에, 브랜우드 침례교를 방문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남침례교단에 속해 있고, 평균 출석 교인 수가 약 5000명 이상이며 등록 교인은 10000명 이상이 되고, 7개의 멀티 캠퍼스 교회들로 구성된 대형교회이다.

 

예배가 시작되자마자, 머리가 흰 60대 중반의 음악 목사가 찬양을 인도하기 시작했다. 젊은 사람들이 인도하는 경배와 찬양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예배 중에서 가장 나의 관심을 많이 끌었던 부분이 바로 헌금이다. 이 교회는 헌금 시간을 예배의 가장 중심이 되는 중간, 즉 설교 바로 직전에 가졌다. 또한 다 같이 헌금 찬송가를 부르거나 혹은 헌금 특별 찬양을 들으면서 헌금을 드리지도 않았다. 헌금 시간 바로 직전, 담임 목사도 아닌 듣지도 보지도 못한 선교 담당 목사가 강단으로 나와서 그 주간에 있었던 선교의 순간들에 대해 간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선교 활동이 있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선교 활동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손길이 닿았는지, 또 그들의 삶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간증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 모든 선교와 목회,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바로 교인들의 헌금으로 가능하게 되었다며 감사했다. 시각과 청각과 그리고 마음을 모두 감동케 만드는 헌금 시간이었다.

LifeWay Christian Resources에 대표 톰 라이너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교회 중 헌금에 대한 7가지 추세가 있다.

1. 예배의 중간, 즉 설교 바로 직전에 헌금하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2. 여전히 많은 교회가 헌금을 예배의 끝, 즉 설교 이후에 하고 있다.

3. 온라인 헌금을 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4. 우편으로 헌금 기회를 제공하는 교회들이 있다.

5. 헌금함을 두고 예배에 참여하거나 떠날 때 헌금을 하는 교회들은 줄어지고 있다.

6. 헌금 시간에 간증을 하는 교회가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

7. 소그룹이나 속회, 주일학교에서 헌금을 하는 교회들이 비교적으로 적다.

 

위의 7가지 추세를 요약하면, 헌금 시간은 설교 전이나 이후에 교회의 전통이나 목회자의 신학에 따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헌금을 드릴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온라인, 우편, 헌금 바구니 등)을 열어 놓아야 한다. 또한 헌금을 드릴 때, 교인들은 헌금을 통해 하나님이 이루신 일과 그리스도의 손길이 닿은 사람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

 

물론 헌금 시간이 핸드폰이나 옷처럼 유행을 따라서 위의 미국교회들의 추세를 따라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그렇지만 많은 한인연합감리교회는 2번의 경우처럼, 헌금은 담임 목사의 설교가 끝난 후, 헌금 찬송을 부르거나 헌금 특송을 들으면서 교인들이 하나님께 드린다. 설교를 통해 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살겠다는 헌신의 찬양 혹은 기도를 드리고, 마지막으로 받은 은혜에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헌금을 드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한인교회에서 드려지는 헌금 시간이 가장 효과적이라 할수 있을까? 어떻게 교인들이 부담이나 의무가 아닌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헌금을 드릴 수 있는 환경과 교회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첫째로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의 올바른 헌금에 대한 이해이다.

헌금은 예배의 일부이며, 의미 있는 예배 자체라는 것이다. 성서에 기록된 가장 처음 예배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라고 할 수 있다(창세기 4:3). 두 형제가 하나님께 드렸던 예배는 각자의 첫 소산물 또는 양의 첫 새끼를 잡아 하나님께 예물로 드린 것이다. 교회 역사상 가장 오래된 예배는 하나님께 자신의 가장 소중한 첫 산물을 드리는 행위였다. 설교도 없었고, 성가대의 찬양도 없었고, 찬양단의 음악도 없었지만,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의 첫 소산물을 드리는 것이 바로 첫 예배였다. 그러므로 가장 먼저 교회 지도자들이 헌금 시간은 부담스러워하거나 목회자를 봉양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바쳐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예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하나님의 향한 예배 행위로 받아들여야 한다.

 

번째로 헌금의 의미를 가르쳐야 한다.

밖으로 나가면 세상 모두가 돈 돈 돈 하는데, 교회에서만큼이라도 교인들에게 돈 걱정을 안 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매주, 예배를 준비하면서 헌금에 관한 성서적 진리를 가르칠 수 있는 성경 구절 하나 혹은 두 개를 준비해서 가르치라. 신약성서에 믿음에 관한 구절이 215개, 구원에 관한 구절이 218개인데, 재정과 돈에 관한 구절은 무려 2084개나 된다. 또한 예수님의 비유 38개 중 거의 절반인 16개가 돈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만약 재정과 돈에 관한 부분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예수님의 가르침의 반을 놓치는 셈이다. 또한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헌금을 드리는 데 주저하는 교인들에게는 데이브 렘지의 재정평화학교를 듣도록 권해보라.  

 

번째로, 헌금으로 이루어진 일들을 축하해야 한다.

보다 정확히 말해서 헌금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개 교회에서 이루신 일들을 축하하고 알려야 한다. 미시간 연회에서 1995년 개척해서 지금 2000여명이 참석하는 코너스톤 연합감리교회의 브래드 칼라제이넌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매주 우리는 헌금을 하며, 교회 지도자는 헌금과 비록 작은 승리라 하더라도, 하나님이 이루신 일들을 연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주는 10명의 중고등부가 멕시코로 선교여행을 다녀왔고, 여러분의 헌금과 후원으로 가능했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모든 교회에서 역사하신다. 성가대, 중고등부, 교회학교, 남선교회, 심지어는 그 교회가 속한 공동체 어디에서든 하나님의 역사하시고 하나님의 승리가 나타나지만, 교인들 대부분은 잘 모르고 있다.  그렇지만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그 교회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심을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변화되는 것을 더 잘 안다. 이러한 승리의 소식들을 헌금 시간에 나누어야 한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승리하심을, 사람들의 삶이 변화되는 승리의 순간들을 알리고 축하해야 하는 것을 절대로 멈추지 말아야 한다. 승리의 순간들을 나누는 여러 가지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1) 2~3분의 짧은 간증 – 교인들 중에 하나님의 역사하심 혹은 승리하심을 경험했거나 그들의 삶이 변화된 이들을 헌금 시간에 초청해서 2~3분 정도 짧은 간증의 시간을 가지라. 사실 많은 사람이 헌금 시간에 간증을 나누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지만, 미국의 있는 교회의 90%가 100명 미만인 현실을 고려한다면, 90%의 교회는 이러한 간증의 시간을 가지기 힘을 들다. 그렇지만, 매주가 아니어도 한 달에 한 번 혹은 언제라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나 사람의 삶이 변화되거나 선교의 순간을 알게 된다면 꼭 간증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라.

2) 2~3분의 짧은 비디오 – 목회자나, 교회 스텝, 혹은 평신도 대표가 간증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과 인터뷰해서 비디오로 찍으라. 그리고 헌금 시간에 인터뷰 영상을 교인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그 사람들의 삶 속에 하나님의 역사와 승리와 변화를 간증할 수 있게 된다. 한가지 조언은, 예배 시에 사용된 인터뷰 영상을 교회 홈페이지에 올려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하라.

3) 판지 간증(Cardboard Testimony) – 윌로우 크릭교회에서 최초로 대중적으로 시작되었다. 교인들에게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 승리와 변화에 대해 아주 간단히 기록하지만 아주 파워풀한 간증이다. 교인들에게 판지의 한 면에는 하나님을 만나기 전의 상황이나 상태를 적게 하고, 다른 면에 하나님을 만나 어떻게 변하였는지 현재 상태를 쓰게 한다. 아주 간략하게 쓰도록 한다. 예를 들어 망가진/고쳐진, 알코올 중독/말씀 중독으로 쓸 수 있다. 그리고 간증하는 이들은 판지를 들고 교인들에게 나가서 교인들이 읽게 하면 된다.

 

헌금 시간은 지겹거나 사람들이 싫어하는 시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디에 교인들의 헌금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쓰이는지를 바로 세워진 신학과 가르침과 간증을 통해서 교인들의 마음을 만진다면 가장 효과적인 헌금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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