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미국에서는 짧게는 두 달에서 길게는 두 달 반이나 여름방학이 주어지는 환경에서 취학 자녀를 둔 부모들은 여름방학이 온갖 스케줄로 가득하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여름에는 바쁘게 지낸다. 바쁜 여름방학을 지내고, 새학기가 시작될 즈음에 미국 회중 교회는 신학기 행사(Back to School)를 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상생활로 돌아오게 된다.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새 학년을 시작하는 학교로 되돌아가는 시기는 자녀들과 부모들 모두에게 큰 변화와 도전이 된다. 이러한 시기에 교회가 한국 교회 문화가 아니니 세속화된 신앙이니 하는 논쟁을 떠나서 신학기 행사를 예배와 특별 행사로 포함하면 두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아이들과 부모 그리고 교회 전체에 보내게 된다.
첫째, 온 교회가 자신들과 자신들의 삶이 교회라는 공동체에서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아이들이 스스로 교인으로교회의 부분이라 여기게 된다.
둘째, 하나님과 신앙 공동체가 학교에서 그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삶의 자리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처럼 온 교회가 다음 세대의 삶과 신앙에 관심을 두는 신학기 행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특별 예배를 함께 드리며, 자녀들을 예배 중, 기도, 헌금, 안내 등에서 포함하는 것부터 특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방법들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교회가 우리 자녀들의 삶과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준다. 물론 교회 내에서 우리 자녀들을 위해 신학기 특별 예배와 행사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교회 안팎으로 선교할 수 있는 방법을 나누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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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을 위한 신학기 행사
1. 학교 가방 축복기도(Backpack Blessing)
축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간단한 어린이 설교 후에, 주일학교 아이들 모두 예배당 강대상으로 모아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사용하게 될 가방을 통해 모든 아이들에게 축복기도를 한다. 이때 교회 내의 학부모, 학교 선생님, 혹은 보조, 직원 등을 모두 함께 축복기도를 한다. 학교 가방 축복 텍을 구매하던지 직접 만들어서 학생들의 가방에 모두 달아주면 더 의미가 깊을 것이다.
2. 개학 당일 아침 식사 및 기도
맛있는 팬케이크와 함께 교회의 모든 아이들과 부모들을 함께 초대해 개학 당일 아침 식사를 제공함과 동시에 아이들 하나하나를 위해서 기도해주는 시간을 가진다.
3. 신학기 컬러링 콘테스트
주일학교에서 무료로 색칠 종이를 인쇄한 다음, 교회의 모든 주일학생들에게 미리 나누어 주고 색칠해오라고 말한다. 뒤따르는주일에 색칠한 종이를 모두 모아서 콘테스트를 가진다. 물론 참여한 모두에게 소정의 선물, 학용품을 주면 더 좋다. 완성된 색칠종이를 주일학교에서 전시하는 것도 좋다. 무료 색칠 종이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4. 기도 마라톤
간단하게 온라인 참가 신청 혹은 종이 참가 신청서를 만들고 교회 내에 하루 종일 기도할 수 있는 기도실을 만든다. 학부모와 다른 성인 교인들은 신학기 첫날을 시작하는 모든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이 신청한 시간에 기도한다. 이는 교회 아이들이 교회에서그들의 신학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영적으로 기도로 지원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교회 밖을 위한 신학기 행사
5. 교회 근처의 학교 선생님을 예배로 초대
한인교회에서는 생소한 문화로 여기며 많은 교회가 신학기 행사를 하지 않을뿐더러, 하는 교회들마저도 대부분 교회 안의 아이들과 부모들에게만 그 초점을 두었다. 그러나 신학기 행사 역시 교회가 지역사회를 품을 수 있는 선교 행사이다.
- 교회 근처 학교 선생님들을 예배로 초청하라. 일주일에 5일 교회 아이를 돌보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라. 선생님 이외에도 버스 기사, 교장, 식당 직원 등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특별 예배로 초대하라. 적은 수가 참석하더라도 의미 있는 예배가 될 것이다.
- 아이들을 향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중요성에 대해 설교를 나누며, 대신 짧게 나누고 선생님들이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의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감사하고 그들의 사역을 축복하는 시간을 가지라.
- 예배가 끝난 후에, 간단한 다과 혹은 사정이 허락하면 식사를 함께함으로써 그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라. 교회와 근처 학교는 이전에 없던 유대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다.
6. 학교 가방 드라이브(Backpack Drive)
- 새학기가 시작되어 필요한 학용품을 기부받는 행사는 대부분의 교회에서 많이 하는 행사이다. 이러한 준비물들을 가방에 채워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행사이다. 다만 이런 행사가 교회 내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 벽을 넘어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의 저소득층의 아이들에게도 주어지면 이 또한 선교의 기회가 될 것이다.
- 지역사회나 학교에서 먼저 문의해 이러한 도움이 필요한 가족의 수를 알고, 학교와 협력해서 물품 목록을 만든 다음 교인들이 이러한 물품을 교회에 기부한다.
- 또 다른 좋은 아이디어는 선생님들의 물품을 기부하는 것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90%의 선생님이 학교에서 지급되는 교실 학용품 비용은 부족하며, 평균 약 750달러의 개인 돈을 교실 학용품을 사는 데 쓴다고 한다. 교회가 먼저 근처의 학교 선생님들에게 연락해 수업에 필요한 학용품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이들을 기부해, 그들을 격려하는 것은 좋은 선교 방법이다.
7. 한 교실 혹은 학교를 후원
미국 내의 모든 학교 혹은 모든 교실은 필요한 물품이나 자료들이 있다. 주어지는 예산으로 이러한 물품이나 자료를 모두 구비할수 없으며, 이는 모든 아이들이 학년을 마치고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 수 없게 만든다.
우리 교회가 이러한 교실 혹은 학교를 도울 수 있다. 신학기 행사를 일 년에 한 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 년 내내 선교 사업이 되어 지속적으로 기부하고 자원봉사를 통해서 교실 혹은 학교를 후원할 수 있다. 교실이 혹은 학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상의해야 한다.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 학교나 교실을 후원하라.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