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과 사육제

 
한진호 목사

요즘 지구촌 곳곳에서는 카니발(Carnival)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우리 말로는 사육제로 번역된 이 말의 뜻은 라틴어의 카르네(Carne: 고기)와 발레(vale: 그만, 떠나다)의 합성어입니다. 카니발의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기독교 초기에 로마인들을 기독교로 회교시키기 위해서 로마인들이 지내던 농신제를 인정하는 이교적 제전이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로마 사람들이 농사를 주관하는 신에게 드리는 제사일(12월17일부터 1월 1일까지)에 가졌습니다. 로마에서 시작된 이 이교적인 축제가 근대에는 상업적 성격을 갖고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이태리의 피렌체, 프랑스의 니스, 독일의 쾰른, 스위스의 바젤, 미국의 뉴올리언스, 브라질의 리오네자네이루 등지에서 성행하고 있습니다.

카니발의 절정은 사순절이 시작되기 1주일 전입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면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한 것을 생각하며 지내야 하는 풍습 때문에 그 전에 마음껏 고기를 먹고 즐기는 행사입니다. 얼마나 광란적이고 음탕한 축제인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화장을 짙게 하여 자신의 모습을 노출시키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셔서 당하신 고난을 생각하며 지내는 1주일을 이렇게 음탕하고 마음껏 놀고 먹는 행사로 지낸다면 과연 그 경건성이 사순절 기간 동안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좀 더 깊이 있는 말씀을 묵상함으로 경건에 이르도록 사순절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지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매년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로부터 시작됩니다. 사순절이라는 말은 '봄'을 뜻하는 "Lent"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대부분 봄철에 이 절기를 지키기 때문입니다. 이 절기는 성도들이 신앙을 성장시키고 회개함으로 부활절을 위해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이 절기는 특히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때입니다. 사순절은 특별한 회개일인 속죄일인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에서 시작되어 성금요일(Good Friday)의 슬픔과 비극 가운데 끝납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부터 성토요일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입니다. 사순절은 자기 근신과 금식의 기간 즉, 영적 훈련의 기간입니다. 사순절은 예수님과 함께 고난과 죽음으로 향해가는 순례로 이것에는 자기부인이 포함됩니다. 사순절에는 자신이 죽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사순절 경건과 금욕을 위해서 몇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우리 이민 교회의 가정의 위기를 바라보며 사순절 기간 동안의 말씀의 주제를 "가정의 치유와 회복"으로 정하고 가정을 세우신 하나님의 목적과 성경에서 가정을 위한 각 개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서 축복의 통로의 역할로서의 가정의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고자 합니다.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셔서 고난과 죽임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40일 동안 어떻게 지내야 할지를 조용히 생각하시며 경건의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글쓴이: 한진호 목사, 한사랑한인연합감리교회 CA
올린날: 2012년 2월 2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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