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을 목회하는 한인 여성 목회자

사진: 송 목사가 대학생들과 성경공부 후 기도를 하고 있다. 송 목사 제공.
사진: 송 목사가 대학생들과 성경공부 후 기도를 하고 있다. 송 목사 제공.

대학 시절은 가족과 본 교회를 떠나면서 하나님과 가장 멀어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대학 내 신앙 공동체와 사역들을 통해 하나님과 가장 가까워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미국 역시 그러하다. 대학생이 되어 집을 떠난 후, 어른으로서 처음으로 모든 일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그 수많은 결정과 바쁜 대학 생활에서도 본인이 계속 신앙생활을 해나갈지 말아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학생은 수업과 과제, 그리고 바쁜 대학 생활 속에서 점점 신앙과 멀어져가게 된다. 

미국 내에 약 5,300개의 대학이 있으며, 이처럼 수많은 대학생이 하나님을 떠나 방황하고 방향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대학생들을 위해 사역하는 분들이 있으며 이들이 바로 학원 사역자(Campus Minister)이다. 한인 목회자 중에도 학원 사역을 하는 목회자가 있어서 소개한다. 

송지혜 목사는 뉴욕주 시러큐스(Syracuse)에 위치한 시러큐스 대학에서 개신교/감리교 교목으로 섬기고 있다. 송지혜 목사는 시러큐스 대학의 헨드릭스(Hendricks) 채플에 소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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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학원 사역자(대학 교목)로서 정체성과 소명이 형성되었나?

송 목사가 북부 뉴욕 연회(Upper New York)로 처음 와서 파송된 교회 중 하나가 한인연합감리교회였다. 그러나 송 목사가 부임했을 때는 시러큐스 지역에 한인 이민 인구가 점점 줄고 있는 상태로 한인 전도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인교회 내에 남아 있는 평신도 지도자들과 함께 기도하다가 대학생 사역에 대한 비전을 받았고, 교회의 위치가 시러큐스 대학과 근접해 있기에, 처음에는 한인 대학생, 그 이후에는 아시안 학생, 그리고 나중에 모든 학생을 위한 캠퍼스 사역으로 확장되었다. 그러면서 한 평신도 지도자의 제안으로 시러큐스 대학의 헨드릭스 채플과 협력하게 되었고 그렇게 헨드릭스 채플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 후 헨드릭스 채플의 감리교 교목 자리가 공석이 되어 감사하게도 연회를 통해 파송 받게 되었다.

한국인이라는 배경이 대학 학원 사역과 학생들을 돌보는 사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한국인이라는 인종적 배경 그리고 이민자라는 배경이 대학교 내에 국제 학생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더 알맞은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송 목사 본인이 유학생으로서 그리고 이민자로서 겪었던 어려움과 성장을 통해 학생들이 겪고 있는 특수한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대학 학원 사역이란 환경에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

청년의 때는 참으로 특별한 때이다. 대학생이 신체적으로나 법적으로는 성인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여전히 신앙과 성품의 발달 단계 (formative years)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으로부터, 주일학교와 중고등부에서 배운 신앙을 넘어서 본인 자신의 신앙을 찾는 때이다. 그래서 방황도 많이 하고 실험도 하게 된다. 그때 대학교 채플의 교목이 아주 중요한 가이드와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나라, 인종, 배경과 신앙을 가진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하나요?

헨드릭스 채플은 초종교(Interfaith) 채플이다. 채플의 미션은 어떤 한 종교의 포교 활동이나 전도가 아닌 영성 생활(spiritual life)을 통한 학생들과 학교 구성원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기독교인이자 연합감리교회 목사인 송 목사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도 열린 태도로 더 배우려고 하며 더 넓게 손을 뻗쳐 (reach out)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 교목들, 그리고 학교 구성원들과 만나고 있다.

오늘날 대학생들의 학업 생활과 신앙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

대학 시절은 학업으로 매우 바쁘고 장래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신앙을 경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송 목사는 학업과 신앙생활 둘 다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헨드릭스 채플의 미션은 학교 구성원들이 전인적인 삶 (holistic life)를 영위하게 돕는 데에 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은 학업을 방해하는 요인이 아니라 전인적 삶을 이룩하는 과정이다.

신앙과 영성 측면에서 기성세대와 MZ 세대 간의 주요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확실하게 기성세대와 젊은 대학생은 의사소통 방식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기성세대는 직접 만나거나 혹은 전화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반면, 젊은 대학생들은 세대는 문자, 소셜 미디어, 이메일 등 비대면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사소통이 덜 중요해진 것은 아니다. 그저 의사소통을 선호하는 방식이 바뀐 것이다. 또한 젊은 대학생들에게 여전히 공동체와 소속감에 대한 갈망은 강하게 존재한다. 그러므로 같은 목적이지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MZ 세대 학생들과 소통(사역)할 때 직면하는 구체적인 어려움은 무엇인가?

청년들은 젊고 에너지도 넘치고 아이디어가 많지만, 아직 자신이 가지는 사회적 책임감이 완전히 체득되지 않았다는 점이 힘들다. 그러기에 교목이 계속하여 소통하고 챙겨주고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송 목사는 교목으로서 학원 사역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이렇게 되뇌었다: “나는 저 친구들의 엄마뻘이다.” 18, 19세 대학생들의 부모님이 만약 일찍 결혼하여 아이를 가졌다면 정말로 송 목사와 비슷한 나이대이다. 그러나 나이가 많기 때문에 대 대학생들을 모두 이해한다고 단정하지 않고 늘 겸손하고 배우려는 자세로 대학생을 만나려고 노력한다.

대학교에서 신앙생활

학생들이나 부모님이 생각하듯이 대학교에서 신앙과 영성 생활은 학업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아니라 전인적 성장을 위해 중요한 삶의 측면이다. 특히 대학 시절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fear of uncertainty)으로 많은 청년이 방황하고 고민하는 때이다. 이 시기에 또래와 함께 같은 신앙과 삶의 여정을 공유하는 공동체에 소속된다면, 학생들은 고민을 함께 나누고 미래를 함께 준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목회자와 부모님을 위한 조언

성인이 되기 이전에 자신의 신앙적 뿌리를 굳게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성인이 되고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도 자신의 신앙에 굳게 서면서 (be rooted deep in one’s faith) 더 넓게 가지를 칠 수(widen the reach)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중고등부 시절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교육(견신례 등을 통해)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가정에서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함께 신앙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정 예배 등을 통해 가정 안에서도 생활화된 신앙 교육을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녀의 신앙 교육과 가정 예배를 위해서 교회 내에서 부모들을 위한 교육의 기회가 제공되면 좋겠다. 

개인적 성장

교목으로서의 일하는 것은 본인의 종교적 그리고 사회문화적 지평을 확장해 주는 교육의 장이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시러큐스 대학의 헨드릭스 채플은 초종교 채플이며, 자신의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을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타교단, 타종교 교목들과 협력하며 배우는 과정에서 오히려 연합감리교인으로서 자기의 신앙이 더 깊어지고 또 나와 신앙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하는 법을 배웠다.

대학 시기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학업의 스트레스, 그리고 가정과 교회에서 “배운 신앙”에서 “나의 신앙”으로 성장하고 전환해 나가는 시기로 요약될 수 있다. 학원 사역은 이러한 여정(journey)을 지나고 있는 청년들을 격려하며 안내하고, 자신과 같은 여정 위에 있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 서로 돕게 하며, 그리하여 전인적 발전을 이룩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청년들의 여정을 함께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한다.

송지혜 목사는 시라큐스 대학의 헨드릭스 채플에서 기독교/감리교 교목으로 섬기고 있으며 Upper New York연회에서 Associate Director of Missional Excellence로서 타인종목회자를 위한 자료 개발과 지원에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다. 여가 시간에는 소설 읽기를 즐기고 가족들과 새로운 곳을 탐방하는 것을 좋아한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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