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에 실제로 삶 속에서 감사하기

사진: 프로 쳐치 미디어, 언스플레쉬.
사진: 프로 쳐치 미디어, 언스플레쉬.

미국에서는 11월 추수감사절부터 시작해서 새해 초까지 한 달이 넘도록 소위 “축제 시즌(Holiday Season)”이라 부르며,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지낸다.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모두 기독교에서 시작되고 기념되는 절기이지만, 이제는 소비주의적 문화에 물들어 많은 미국인들에게 또 우리 한인들에게 쇼핑하는 시즌이 되어버렸다. 

처음 추수감사절

영국국교회를 반대하는 청교도들이 영국국교회와 갈등으로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인 미국으로 이주했다. 1620년 9월 6일 선원 25명과 청교도 102명이 메이플라워호 타고 미국으로 항해를 시작했으며, 67일간의 대항해를 마치고, 11월 11일 지금의 매사추세츠 케이퍼 카드 해안에 도착했다. 며칠 간의 답사 후에, 11월 6일 현재의 플리머스에 정착하게 된다. 

미대륙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온 청교도들은 도착한 첫해에 맞이한 겨울부터 큰 시련을 겪는다. 혹독한 추위, 질병과 식량 부족 등으로 첫해 겨울 동안 약 절반가량이 죽게 되었다. 살아남은 청교도들은 봄이 찾아왔을 때, 주위에 거주하고 있던 미원주민 부족 왐파노아그족에게 배운 경작법으로 봄에 옥수수를 재배하여 가을에 처음 수확하게 된다.

큰 수확에 대한 기쁨과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고자, 청교도들은 1621년 3일 동안 추수를 감사하는 축제를 가진다. 이때 청교도들은 자신들에게 농사를 가르쳐준 미원주민 부족을 초대해서 추수한 곡식과 야생 사슴을 잡아 감사의 축제를 하였고, 이것이 미국 최초의 추수감사절이다. 추수감사절의 뿌리는 바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이웃과 함께 그 감사를 나누는 것으로, 우리가 모두 기억해야 할 추수감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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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삶 속에서 감사하기

우리 실제 삶 속에서 추수감사절은 어떻게 기념되고 기억되고 있을까? 소비주의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추수감사절하면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특별세일을 하는 날로서 기억하고 가족들과 함께 쇼핑을 계획할 것이다. 혹은 다른 사람은 온 가족이 오랜만에 함께 모이는 명절로서 함께 만나 추수감사절 음식을 먹고 즐겁게 지낼 계획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 속에서, 실제 삶 속에서 우리 한인 기독교인이 추수감사절을 그 뿌리를 기억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이웃과 함께 감사를 나누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1. 추수감사절 저녁 초대

함께 만날 가족이 있거나 친구들이 있다면, 추수감사절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미국 전체가 기념하는 명절에 만날 가족이 없는 유학생, 주재원, 독거노인 등이 있고 조금만 신경 쓰면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이번 추수감사절엔 유학생들이나, 주재원, 독거노인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어 보자. 예수께서도 이 땅에서 사역하실 때, 함께 식사하던 이들이 바로 소외되고 외로운 자들이었다. 예수를 믿고 따르는 우리가 예수의 사랑을 드러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이들을 초대해 함께 식탁을 나누도록 하라.

2. 푸드 뱅크 자원봉사

자녀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추수감사절 방학 동안 휴가를 가거나 친인척을 방문할 수 있지만, 자녀들에게 진정한 기독교인으로서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가르치고 싶다면 자원봉사를 추천한다. 연말 연휴 동안 기부 품목이 늘어나면서 지역 사회의 푸드 뱅크는 이런 기부 품목을 분류, 정리, 배포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자녀들과 함께 휴가도 좋고 가족 방문도 좋지만, 기독교인으로서 지역 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자녀들과 함께 축복하는 것은 추수감사절 방학에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3. 노숙자 쉼터 자원봉사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추수감사절에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외로운 사람을 집으로 초대할 수 없다면, 외로운 사람이 모이는 노숙자 보호소를 방문해 자원봉사 하는 것은 또 다른 옵션이 될 수 있다. 성경에서 예수는 배고픈 사람, 주린 사람을 먹이고, 병든 사람을 돌보셨다. 외롭고 힘든 노숙자들을 찾아가서 추수감사절에 예수의 가르침을 본받아, 온 가족이 함께 자원봉사를 하는 것은, 노숙자들에게 예수의 사랑을 보여주며, 자원봉사자들에겐 예수의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4. 공항 셔틀 제공

추수감사절은 전통적으로 결혼해서 출가한 자녀들까지 포함해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함께 식탁을 나누는 명절이다. 세상이 변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추수감사절은 많은 사람이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부모 혹은 자녀를 방문한다. 그러나 공항까지 택시를 타는 비용이나 장기 주차 비용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추수감사절 전후로 이웃 주민들에게 공항까지 셔틀을 제공하면, 예수를 따르는 사람으로서 이웃 주민들과 그 가족을 축복할 수 있다. 물론 셔틀을 제공해 주는것 자체가 축복을 주는 것이지만, 운전자와 타는 사람이 자연스레 관계를 맺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5. 행동으로 감사

자칫 잘못하면,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추수감사절은 언어나 말로만 감사하는 절기가 되기 쉽다. 우리 가족을 위해 맛있는 추수감사절 음식을 만들어 따뜻한 곳에 함께 모여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기 쉽다.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감사의 절기 내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표현해 보도록 하자. 어린 자녀를 둔 이웃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아 주거나, 명절 동안에도 일하는 사람을 위해 감사 편지를 남기거나, 식품점에서 누군가를 위해 먼저 계산하거나, 이웃들을 위해 쓰레기를 줍거나, 노인들을 위해 나뭇잎을 치우거나, 헌혈하는 등 우리 기독교인이 마땅히 하나님께 드려야 할 감사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누는 것이 좋다. 이런 감사의 행동 혹은 실천을 한 후, 온 가족이 함께 이런 감사의 행동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셨는지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면, 이번 추수감사절 식탁은 음식뿐만 아니라 진정한 감사가 가득하게 될 것이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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