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 1 읽기(2024년 총회에 상정된 여러 안건 중, 한인공동체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동성애 관련 안건과 지역화 안건)
3. 전략: 무엇이 먼저인가?
극진보 진영은 당장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조항을 장정에 추가하고 인정하고 싶어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합감리교회에 희망이 없다고 믿는다. 반면에 극보수 진영은 동성애란 분명히 죄라고 선포한다. 그러나 연합감리교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계속 웨슬리 목사의 좋은 영성을 실천하고, 세계 선교와 지역사회 참여를 계속해 나가기를 희망하는 많은 중도 진영, 그리고 진보와 보수 진영도 있다. 이들은 신학과 해석이 다르더라도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싶어 하는 연합감리교회라는 공동체의 삶 지키기 위해서 어느 정도 자신의 주장을 양보하고 1번과 2번 안건 모두를 지지하고 있다. 왜냐하면 어는 한쪽 극단을 선택하는 것은 모두가 함께 살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1번과 2번 안건 둘 다 통과가 되면 물론 좋지만, 그것이 너무 어려운 경우 또 특별히 동성애를 반대하는 경우, 둘 중에서 무엇을 먼저 이번 총회에 통과시키는가에 관한 토론도 많이 되고 있다. 모두 장단점이 있다.
A. 동성애 관련 장정 조항 삭제를 먼저 추진한다 (2번이 안 될지라도):
- 장점- 일단 장정의 동성애 관련 조항이 모두 없어지고, 성소수자 결혼이나 안수는 연회마다 알아서 하게 되는 자유가 생긴다.
- 단점– 언제든 다음 총회에서 이 조항이 다시 추가될지 모른다.
B. 지역화를 이번 총회에서 먼저 추진한다 (1번이 안 될지라도)
- 장점– 일단 지역화 안건이 통되과면 미국 내에서 따로 장정을 개정하는 것이 전세계총회에서 하는 것보다는 용이하고, 그 후 다시 바뀌게 될 가능성도 작다.
- 단점– 지역화 후에 새로 장정을 개정하는 동안은 계속 현장정의 동성애에 관련된 금지 조항을 안고 살아야 한다.
무엇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또 하나님께 신실한 길인가 고민해 봐야 한다. 본인은 지역화를 먼저 추진하는 것이 보다 좋은 전략적 선택이라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것이 더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길이기 때문이다.
해외지역총회에서 시작된 교회 일치 운동인 Christmas Covenant 그룹은 이미 지역화를 옹호하고, 아프리카의 대부분의 총회대의원으로 구성된 연합감리교회 포럼(UM African Forum)도 교단 탈퇴를 반대하며 그 대안으로 지역화를 지지하고 있다. 그래서 지역화가 통과될 가능성이 다른 안건보다 높고, 더 가능성 있는 지역화를 먼저 달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인 공동체
성정체성에 관한 문제는 우리가 당면한 어려운 문제이다. 그동안 동성애 혹은 성정체성에 관한 신학적 차이로 대립과 분쟁, 그리고 분리가 있었다. 아직도 많은 아픔과 상처가 남아있다. 성정체성은 큰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연합감리교회가 처한 유일한 문제도 또 가장 큰 도전도 아니다. 더 많은 도전과 문제가 있다.
- 이미 수년간 미국, 유럽에서의 기독교인 감소와 비종교자의 증가[슬라이드3]
- 과학, 인공지능, 첨단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사회적 변화도 빠르고 많은데, 연합감리교회는 시대에 맞지 않는 제도를 유지
- 목사의 정년제도
- 감독의 평생직
- 교단의 구조(모든 총회기관, 부서와 이사회)의 지속 가능성
- 트럼프의 영향으로 인한 사회적 보수화와 그에 힘입는 신학의 보수화, 극우화의 상황
- 미국과 유럽의 인종 갈등과 그로 인한 폭력 증가
- 백인 위주의 세력 구조에서 바뀌어 나가는 진통, 그 안에서의 부정과 갈등
등의 많은 도전이 있지만, 그 속에서 한인 목사, 한인교회, 한인공동체가 연합감리교회의 희망이 된다고 믿는다.
한인공동체는 삼위일체론,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인간 창조의 이해, 그리고 은혜의 신학이 강하다. 그와 더불어 한인 목사는 풍부한 능력, 경험, 재량이 있다. 신학, 윤리, 교육, 역사, 선교, 목회 상담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신학적 공헌을 할 수 있고, 다중 인종 목회 경험 풍부하고, 다중 언어 (한국어/영어뿐 아니라, 스페인어, 중국어, 그리고 다른 언어들)도 가능하다. 또한 전 세계 전역에 있는 한인 선교사들의 네트워크도 있다. 전도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이 모든 점이 강력하고 실질적인 한인공동체의 힘이다.
앞으로 한인공동체가 연합감리교회 안에서 더욱 전략적으로 리더십 성장에 중점을 두면 좋겠다. 연합감리교회의 기존 체제에 끌려 다니기 보다는 이끌고 변혁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정희수 감독을 이어 많은 한인 감독이 나오도록 모든 한인 교회와 교인이 함께 전략적으로 준비하면 좋겠다.
- 꾸준한 한인 감리사 & 연대 사역자 모임
- 후배 목회자 양성
- 한국 기독교에 실망한 한국에 연합감리교회 개척
- 회개
- 초대 교회로 돌아가기(행2:42)
- 교회가 체제, 제도, 건물이 아닌, 운동(Movement)이 되기
- 현 한인 감리사로서 차기 한인 감리사 이끌어 주기
- 한인 공동체를 위한, 한국말로 혹은 이중언어로 예배하는 레콘싸일링(Reconciling)교회를 각 연회마다 만들기
올 2024년에는 연합감리교회에는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몰아칠 것이다. 총회, 지역총회 후 교단 리더십이 바뀌고, 또 8월에는 세계감리교회총회도 있다. 한편으로는 어렵고, 한편으로는 기대되는 시기다. 연합감리교회가 지닌 오랜 전통과 장점을 지키면서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난 시간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신학과 리더십의 등장이 절실하다. 한인 공동체가 연합감리교회 안에서 공생의 비전을 제시하고, 더욱 발전된 미래로 함께 나갈 길을 앞서 걸어가길 희망한다. 또한 정희수 감독이 제안한 대로 연합감리교의 한인 공동체는 예수가 선택한 “제3의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정화영 목사는 북일리노이 연회에서 북프레리 지방회 감리사와 중북부지역총회 대의원으로 섬기고 있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