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에서 5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여러 안건들이 상정되었다. 그중 한인공동체에서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는 동성애에 관련된 두 가지 사항이라 생각된다. 첫째는 동성애에 관련된 장정의 조항들을 삭제하는 안건이고, 두 번째는 지역화(Regionalization)에 관한 안건이다. 아래는 이 두 가지 안건에만 초점을 두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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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성애와 관련된 조항 삭제하기
연합감리교 장정에는 동성애를 금하는 조항들이 1972년 총회 이후에 추가되었다.
- 동성애는 기독교 삶과 부합(Homosexuality is incompatible with Christian life)하지 않는다.
- 연합감리교 목사는 동성애 결혼을 주례할 수 없다.
- 연합감리교 건물에서 동성애 결혼(연합감리교회 목사가 아닌 다른 교단 목사가 주례할지라도)을 행할 수 없다.
- 동성애 관계(Practicing homosexuality)에 있는 사람은 안수받을 수 없다.
장정에는 동성애가 Homosexuality라고 영어로 되어있기도 하지만, 동성애라는 단어는 성정체성에 관련된 다양성을 다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성소수자라는 용어도 함께 사용될 것이다. 영어로도 이제는 동성애를 homosexuality라고 하지 않고 주로 LGBTQIA+ 혹은 모두를 포함하여 퀴어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성정체성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둘 혹은 그 이상의 성향을 가질 수도 있음을 배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어로는 성소수자가 모두를 다 포함하는 용어라고 생각된다.
1972년에 이런 동성애 금지 조항들이 추가된 후에, 이를 위반하는 목사들에 대해서 처벌하는 기준과 방법이 각 지역마다 달랐다. 동성애 결혼을 주례했기 때문에 혹은 본인이 성소수자여서 목사 자격을 박탈당한 목사들도 있었다. 그러나 보다 진보적인 지역에서는성소수자 결혼을 주례하기도 하고, 간혹 다른 교단의 목사와 합동으로 결혼식을 주례하기도 하고, 또한 공개적으로 성소수자라 공언한 목사도 있었고, 혹은 공언하지는 않았지만, 주변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성소수자 목사들이 아무런 처벌 없이 목회해 오고 있기도 했다. 특히 2015년에 미국의 50주에서 모두 동성애가 합법화된 후에는 이런 사례는 더 많이 늘어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장정의 동성애 금지 조항을 적용하기에 더욱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2019년의 특별총회에서 동성애 처벌과 관련된 조항이 더 엄격해졌고, 그 후 교단 분리 안건이 생겼고 분리에서 탈퇴가 되고, 글로벌감리교단이 생겨났다.
그렇다면, 2019년 특별총회에서 왜 동성애 관련 처벌 조항이 강화된 것일까?
연합감리교회 역사에서 2019년은 큰 변화의 시점으로 기억될 것인데, 특별총회의 결정보다 더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그것은 2018~2019년을 기점으로 미국의 연합감리교인 숫자보다 해외지역총회, 즉 아프리카, 아시아, 유라시아를 합한 미국 외의 연합감리교인 숫자가 역사상 처음으로 더 많아지는 시점이었다. 재무행정협의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에 해외지역총회의 교인 수가 6백만 4천 6만 정도였다. 그리고 2019년의 미국의 교인 수는 6백만 4천 8만 정도였다. 이 시점이 결정적 전환점이 되어 이후로는 이제 미국 외의 연합감리교인 수가 더 많아지고 앞으로 그 격차는 계속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2019년은 앞으로 많이 언급될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점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거의 모든 국가에서 동성애 결혼이 합법화되지 않았고 성소수자에 관한 사회적인식이 매우 부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2019년의 총회의 동성애 처벌 강화 조항들이 예측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슬라이드 2] 그래서 올해 2024년 총회에서 성소수자 안수, 성소수자의 결혼과 주례, 그리고 교회 내에서 성소수자의 결혼 허용처럼 성소수자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조항이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예상된다. 총회 대의원의 수는 연회의 교인 수에 따라 결정되고 미국 외의 총회 대의원수가 미국 내의 대의원 수보다 많기 때문에 아무리 미국 내에서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진보적 총회 대의원들이 선출되었다고 해도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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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성소수자들 그리고 모든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교회를 꿈꾸는 중도 진영 대부분과 진보 일부는 동성애 관련 조항을 장정에서 모두 삭제하는 안을 지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1972년 이전, 즉 동성애에 대해 토론할 필요가 없던 시절로 돌아가자는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어떤 특정 규정을 만들어 전 세계의 모든 교회와 모든 이들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을 벗어나서, 지역, 문화, 교회의 자율성을 인정하고자 하는 의도적인 선택이며,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동성애를 금지하면, 성소수자들과그 가족이 소외될 것이고, 동성애 안수, 결혼 등을 굳이 장정에서 합법이라 천명하면, 동성애를 받아들이지 않는 교회(대부분 한국 교회, 히스패닉 교회)나 교인들이 소외될 것이다. 그렇기에 다양성을 인정하고 추구하는 연합감리교회에서 이렇게 장정에서 동성애 관련 조항을 모두 빼는 것이 앞으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사역하고 선교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방편이라고 소망해 본다.
그런데, 한 가지 어려운 점은 결혼에 대한 정의이다. 동성애에 관한 조항이 빠진다 해도 결혼의 정의가 “여자와 남자”의 결혼에서“두 사람”의 결혼으로 바뀌는 것이 암묵적으로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이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2. 총회 지역화 (regionalization)
두 번째 안건은 지역화로써, 이미 2020년 총회를 준비하기 몇 년 전부터 연대사역협의회에서 준비해 온 안건이다. 앞에서 살펴 본 것처럼 이제 미국 외의 연합감리교인 수가 더 많기 때문에 미국에 관련된 안건을 굳이 총회에서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고, 또 미국뿐 아니라 각 지역의 특색, 문화, 신학적 입장을 존중해 주는 방안으로 지역화 안건이 상정되었다.
‘연합감리교회에 물어보세요’ 담당자인 테일러 버튼 에드워즈 목사는 지역화를 5부에 걸쳐 글로 설명했다. 에드워즈 목사는 지역화란 새로운 것이 아니고 이미 연합감리교회에서 존재 및 실행해 왔고, 앞으로 우리가 세계적 연대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각 지역의 독특성을 인정해 줄 수 있는길이라고 말한다. 이 안건이 2024년에 통과되면, 감독 회의의 점검과 개정을 거쳐 2025년 가을에 시행될 것이라 예상된다. 빠른 시일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본인도 지역화가 빨리 변화하는 현 사회의 실태, 미국에서 감소하는 교인 수, 교단의 비용감소의 필요성, 더욱 간소한 체제의 필요성, 각각 다른 문화 환경을 존중할 필요 등을 고려했을 때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2부에서는 총회에 상정되는 2가지 안건 중 어느 안건이 통과가 될지 또 한인공동체는 어느 안건을 지지해야 할지, 그리고 한인공동체가 직면한 다른 위기들과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서 나눌 것이다.
정화영 목사는 북일리노이 연회에서 북프레리 지방회 감리사와 중북부지역총회 대의원으로 섬기고 있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