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I – 한마음 교회의 미래 사역
한마음 교회는 참 복이 많은 교회이다. 작년 체리힐 교회에서의 교단 탈퇴 관련 특별 구역회(Special Church Conference)를 인도했던 제이나 펄키스-브레쉬(Jana Purkis-Brash) 목사는 구역회 이후로도 상처받은 한마음 교회를 많이 신경 쓰며 도와주었다. 심지어 이런 목회적 돌봄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자신이 감리사로 섬기는 지방회에 속하지는 않지만, 한마음 교회를 위해 지금까지도 기꺼이 감리사로서 섬기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한마음 교회 교인들에게 연합감리교회를 신뢰하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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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드레 교회와 한마음
성안드레 교회와 한마음 교회는 단순히 세주와 세입자의 관계가 아니다. 겉으로는 교회 건물을 빌려주고 빌려 쓰는 입장이지만, 두 교회는그런 관계를 뛰어넘어 협동 사역을 통한 깊은 유대 관계 가운데 있다. 성안드레 교회의 대표 사역 중 하나인 “Little Hands Little Feet” 아웃리치 사역에 한마음 교회가 참여하여 돕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사역은 체리힐 지역의 저소득층 가정과 아이들 약 1,500여명을 돕는 사역이다. 한마음 교회 교인들은 이 아웃리치 사역을 지원하며 돕고 있다. 두 교회는 성탄절 예배를 2개의 언어로 함께 드리기도 했고, 세계 성만찬 주일에는 성안드레 교회의 조쉬 슈스터(Josh Shuster) 목사와 한마음 교회의 조민호 목사가 서로의 예배에 참석하여 성찬식을 공동 집례하기도 했다. 또한 한마음 교회는 성안드레 교회가 매달 첫째 주 금요일에 여는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Farmer’s Market)에 적극 참여해 그 사역을 돕기도 하고, 직접 부스를 운영해 거둬들인 수익금을 성안드레 교회의 사역을 위해 헌금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호 교류로 인해, 성안드레 교회 교인들은 한마음 교회를 통해서 다양성(Diversity)의 지경을 넓히기 시작했다. 함께 하는 여러 가지 사역과 예배를 통해, 다양성에 대한 실제적인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성안드레 교회의 몇몇 교인은 얼마 전부터 한마음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한인 교회의 영성과 신앙을 다양성을 통해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한마음 교회 미래 사역
타문화(Intercultural)와 함께 사역 – 한마음 교회는 모든 예배와 행사를 가급적 두 언어로 섬기려고 한다. 성안드레 교회와 함께 사역함을 통해서 서로 다르지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 이러한 1세대 어른들의 노력을 알아보고 2세들이 한국어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마음 교회의 예배에는 영어만 쓰는 백인인 성안드레 교인들, 한국말이 편한 한마음 1세 교인들, 한국말보다 영어가 더 편한 한국인인 2세대 교인들이 함께 예배드리는 두 개 이상의 문화와 언어가 공존하는 예배 축제가 되어가고 있다. 감사하게도 한마음 교회 1세대 한인 교인과 성안드레 미국인 교인들의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한마음 교회 2세대가 다리 역할을 함으로써 서로 더 깊은 신앙의 의사소통을 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한마음 교회가 지역사회를 돕는 사역은 했지만,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이나 연대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한인 2세 교인들이 다리 역할을 함으로써, 이제는 한마음 교회가 지역사회에 속했다는 확신을 가지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 적극성을 갖게 되었다.
다세대 (Intergenerational) 사역 – 한마음 교회의 평신도 지도자들은 교회는 어린 학생들, 또 젊은이들이 성경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주일에만 가능한 주일학교가 아니라 온라인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다가갈 디지털 성경 공부 등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또한 다음 세대 사역은 한 명의 사역자가 혼자 도맡는 것이 아니라, 함께 헌신할 수 있는 평신도 지도자들의 참여를 추구하고 있다.
한마음 교회는 또한 지역사회의 노인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한인 노인들의 우울증의 비율이 높으며, 이민 가정에서 자란 2세들의 정서적 문제를 겪을 가능성 역시 높다. 이는 문화와 언어적 차이를 마주하는 이민가정 구성원들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노인 세대와 2세대가 연결되었을 때, 이러한 정서적 문제가 완화되고 상호 유익이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마음 교회는 이러한 연구의 토대 위에, 교회라는 공간 안에서 이 두 세대를 연결하는 사역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서 최근 교단으로부터 보조금(Ethnic grant)을 신청하는 등 재원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지역사회의 노인센터를 방문하고 교회에서는 노인들과 2세대가 함께 성경 말씀을 배우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서로 돕는 소그룹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또한 연합감리교회의 연대성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여 연회 안의 교육-상담을 전공한 2세대 한인 목회자와 지역사회의 부모들을 연결하는 자녀 양육 세미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세대가 협력하여 서로의 삶과 신앙을 공유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 한마음 교회의 비전이자 사명이다.
평신도 위주의 사역(Laity Driven) – 목회자가 주도한 교단 탈퇴의 과정 속에 많은 상처를 받은 뒤 결국 연합감리교회에 남기로 결정한 50여 명의 교인들이, 불과 1년 만에 회복과 성장을 거듭하여 위와 같이 한마음 교회 미래 목회 선교 전략을 결정했다. 위의 모든 아이디어는 평신도들이 직접 제안한 것이다. 그들은 직접 해당 연회의 감독에게 편지를 보내어 보조금 신청을 하였고, 연합감리교회의 연대성 안에서 여러 목회자와 형제 교회들로부터 사역의 지원을 끌어냈다. 지난 1년간 서로를 돌보는 가운데 상처와 아픔을 이겨낸 그들은, 이제 직접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섬길 수 있는 주도적인 평신도들로 성장했다. 위의 사역들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더 성장하고 성숙하게 될지, 한마음 교회의 내년이 벌써 기대가 된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