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 사역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사진: 김정오 권사, 내쉬빌 한인교회.
사진: 김정오 권사, 내쉬빌 한인교회.

새벽이슬 청년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찬양이다. 기록을 보니, 2018년 첫 청년부 헌금 특송으로 시작해서 올해 2023년 남자 청년들이 함께 특송을 드렸다. 또 2019년에는 성도들이 애칭으로 붙여준 형제 2명으로 구성된 “감탄 소년단”이 탄생했다. 한 가지 좋은 전통은 청년부가 모두 함께 찬양을 드리는 것이다. 찬양을 워낙 좋아하는 형제들이 많다는 것이 자랑이기도 하지만, 찬양을 잘하건 못하건, 함께 마음을 모아 진심을 담아 오직 주님께만 올려드린다는 마음으로, 모두 함께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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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가 성경을 읽고 묵상을 나누는 것도 좋은 전통이 되어 가고 있다. 현재 4월에 히브리서를 읽고 나눔을 하고 있는데, 나눔을 넘어 한 장을 맡은 한 사람이 한 사람이 말씀에 기초해 기도한다. 말씀이 기도의 향기가 되어 주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닿기를 소망한다.

청년부 사역에 성도 간의 교제와 즐거움도 빠질 수 없다. 청년부를 맡다 보니, 크리스천 레크리에이션이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절실하게 느낀다. 세상에는 온갖 즐거운 게임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의 교제를 풍성하게 할 성경적인 레크리에이션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좋은 교회라면 예배가 살아 있고, 찬양이 뜨겁고, 교제는 따뜻하고 진실하고, 교육은 성경적이며, 전도의 문이 열려 있는 교회일 것이다. 이 다섯 가지 구성요소—예배, 찬양, 교제, 교육, 전도—가 모두 예배의 한 과정이며, 그 모든 부분에서 은혜를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종종 “예배”를 “보고”나면 성경을 덮고 곧장 “재미”를 찾는 “교제"에 빠지기 쉽다. 커피숍을 가는 것도,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모두 필요하고 즐거운 교제의 한 부분이지만, 우리의 만남 가운데, 교제 가운데,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한 사람이 인격적으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과 비교될 수 있는 교제는 없을 것이다. 

성경 말씀 공부는 늘 하고 싶은 사역이다. 혹시 타임머신이 있어 과거에 돌아갈 수 있다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말씀을 가르쳐 주셨던 그 40일로 가보고 싶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으로부터 배우고 확신한 것에 거한다면 그것처럼 흔들림이 없는 가르침이 또 있을까 상상해 본다. 예수님은 어떻게 가르치셨을까? 성도를 온전하게 하는 데 있어 살아 있는 성경 말씀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에베소서 4장 12절에 나오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라는 말씀은 단순한 성경 공부 이상을 뜻한다. 의학 용어로 탈골된 곳을 맞춰 삶으로 되돌린다는 뜻을 가진“온전하게 하여”는 의학적인 분석과 치료(treatment)를 넘어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온전한 치유(healing)를 기대할 수 없다. 비판은 사람을 살릴 수 없고, 말씀의 은혜가 사람을 살린다. 이 말씀을 살아 있는 말씀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어떤 것일지 사역자들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예수님을 따르고 싶어도 잘 따르지 못하는 탈골된 신앙의 모습이 여전히 우리 청년에게 남아 있다는 것도 커다란 걸림돌이다. 신앙과 삶이 어긋난 신앙, 믿음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신앙, 우리가 은혜로 받은 구원이 거룩한 삶의 과정에 나타나지 않는 신앙이 우리 청년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가끔 우리 청년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진실하고 담백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신앙을 살아낸 만큼 우리는 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냈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자신의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남에게 부자처럼 보이길 원하는 사람은 진정한 부자는 아니라고 말했다. 왕이라면 내가 왕이라고 말하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 우리의 언어 사용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갖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의 모국어는 단순히 한국어나 영어가 아니고 천국 언어이고 우리의 혈액형은 J 형(Jesus type)이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한다. 청년들은, 성령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만, 그 기도의 뜻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구한다. 또한 신앙이 좋아 보이는 청년들일수록 성경을 많이 인용하는데, 그 인용 구절을 살아내지 않다 보니, 말씀의 교제도 상당 부분 형식적 혹은 교리적인 경우도 많다. 자신이 직접 살지 않았음에도 그렇게 살았다고 스스로 믿는, 그래서 신앙이 좋다고 하는 칭찬에 쉽게 젖어 들어 있는 신앙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기도 한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누구에게 무엇을 인정받고 싶은 것인지 물어보아야 한다.

아래는 청년들이 신앙생활을 하며 보일 수 있는 신앙의 논리적 오류(logical fallacies)들이다. 탈골된 신앙의 모습으로 청년의 삶에 나타날 수 있으면서 신앙생활 이전이라도 청년의 때에 쉽게 범할 수 있는 논리적 오류는 

  • 인신공격(Ad Hominem): 입장과 사람을 동일시 하는 오류이다.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을 반목하고 공격하는 행위를 포함한다. 입장 차이는 항상 있을 수 있는 문제이면서 그것이 갈등의 요소로 발전하기 쉬운 때가 청년의 시기인 듯하다.
  • 대세론(Ad populum): 다수가 하기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는 오류이다. 
  • 양자택일 오류(Either-or): 잘못된 대안을 가지고 상황을 왜곡하는 오류를 말한다.
  • 감정의 오류(Emotive Language): 주로 상처를 받은 감정을 기반으로 신앙 관계를 왜곡하는 형태이다. 팀 켈러 목사님께서 <결혼을 말하다>에서 “누구든 자기중심적인 마음이 상처를 준 가해자들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학대받으며 증폭된 사실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도전을 받아들이고 적절한 조처를 할지, 아니면 외면하고 영원토록 비참한 삶을 살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81p)”라고 지적한다. 청년부를 맡아 보니, 상당수의 청년이 상처받았다고 말하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도 보상받아야 하고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 
  • 하대(Straw Man): 감정의 오류를 가지고 있는 청년들일수록 사역자를 하대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것은 이미 받은 상처의 흔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자기중심적 신앙: 자기 의, 자기 연민, 자기 정당화, 자폭, 신앙 역시 자신의 감정에 기초를 두는 듯한 모습도 본다. 사람의 마음은 하나님 말씀에 메어 두지 않으면 저절로 굴러떨어지기 쉬운 수레와 같은 것일 텐데 말이다.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서인지, 신앙이 좋은 듯한 청년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 고정된 신앙: 캐럴 드웩(Carol Dweck)이라는 스탠퍼드 심리학 교수가 말한, 고정 관념(fixed mindset)과 비슷한 고정된 신앙도 의외로 많은 청년의 신앙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본다. 드웩 교수가 말하는 고정 관념의 특징 중 하나는 일찍 성공해서 안정 추구를 최상의 목표로 여기고 자신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이다. 고정된 신앙이란 믿음을 통해 삶의 안정을 추구하는 것을 신앙생활의 목표로 잡고 있는 신앙의 자세를 말할 것이다. 이 신앙에는 이상하게도 세상에서 잘 되는 것만이 복 받는 것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하나님의 은혜로 허락된 고난도 있을 텐데 말이다. 어쩌면 폼생 폼사,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고 하는 청년의 나이에는 어딘지 강한 것, 센 것, 권력과 성공에 매력을 느끼고 신앙도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지도 모르겠다.

청년 사역을 하는 동안, 이런 일들이나 상황이 발생하면, 담당 사역자들은 자신을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와 동시에, 모든 것이 사역자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것 또한 알아야 한다. 이런 때에는, 청년들을 친근한 타자로 생각하고 허허롭게 넘기는 여유도 필요하다. 몽골에서는 좋은 목자를 찾을 때, 상의를 탈의시켜 본다고 한다.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에게 헌신한 목자일수록 등에 상처 자국이 많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부름을 받고 자신의 사명에 목숨을 거는 목자와 같은 사역자들에게 이 어려운 시간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빚어가는 시간, 주님과 대면하는 시간, 또 다른 나를 품는 시간으로 여길 것이 분명하다. 빌라도의 법정 프래토리움에서 고난을 받으셨을 때, 등을 내어 주셨던 예수 그리스도처럼 말이다. 이때 목마른 영혼들이 살아날 생수의 강이 터질 것이다. 아무도 듣지 않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반드시 한 분 주님은 들으신다는 것을 믿는 것이 사역자에게 중요하다. 그 변치 않는 주님을 의지해,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해 말씀을 준비하고, 간절하게 기도하며, 세상과 나는 간 곳 없이 오직 주님만 보이는 찬양을 올려 드릴 때, 우리 주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뤄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언젠가 진실은 반드시 통할 것이다. 

여러분이 청년부 사역에 부름을 받았고 꿈꾸고 기도하고 있다면, 주님을 믿고 담대히 앞으로 나아가, 맡겨진 사명을 다하면 좋겠다.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을 찾기도 하시지만 부르신 사람을 준비시키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오스월드 챔버스 목사가 말한 것처럼, “준비라는 것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의미하며 자신이 현재 어디에 있는가를 아는 것”이다.  청년부 사역에 헌신하기를 원하시는 평신도 지도자나 목회자도 오스월드 챔버스 목사님의 <주님은 나의 최고봉>을 한 번쯤 읽어 보길 권면한다. 만약 평신도 지도자가 청년부 사역을 맡게 된다면, 담임 목회자와 신뢰 관계 속에서, 신임과 후원을 받는 것이 좋다. 만약 개척 교회에서 청년부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면, 청년부를 후원해 줄 가정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서로 신뢰하는 사랑 안에서 쉼을 얻고 기도의 후원을 받고 청년부를 공동체적으로 세워간다면 청년들 모두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다. 교회 사역 구조상, 청년부를 단독으로 하실 수 없는 목회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역 내에서 가능한 전부를 청년들에게 부어 준다면, 청년들 역시 신앙과 성장으로 반응할 것이다. 그래서 목회자가 청년부 사역을 할 때, 최대한 비슷한 연령이거나 결혼을 한 목회자 가정에서 좋은 모범을 보이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면 청년들은 더 할 것 없이 감사하고 믿고 따를 것이다. 평신도 지도자의 사역도 그럴 것이다. 만약, 청년들과 나이 차이가 나는 사역자의 경우는 신앙의 시간 차와 현재 청년들에게 나타나고 있는 과거 본인의 모습을 다시 한번 받아들이고, 청년이라는 다른 인격체를 인정하고, 용서하고, 관용하며, 끈기 있게, 품어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어렸을 때는 어린이처럼 생각하다가 어른이 되면 그것을 벗는다고 했던 사도 바울의 말씀이 옳다고 생각한다. 젊었을 때, 나름 잘한다고 했던 신앙생활도,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니,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었고, 갈수록,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인생인 것을 알게 된 신앙의 선생이라면, 현재 청년들이 똑같은 과정을 겪으며 거의 비슷한 실수를 하는 청년들을 너그러이 품어야 한다. 어쩌면, 모든 것을 극복했다고 믿었던 우리의 신앙이, 토기장이인 주님이 손에서 땅으로 떨어지고, 금이 간 그곳에 유약을 바르고 다시는 갈라지는 일이 없도록 철끈으로 잘 묶어, 다시 불에 구운 후에, 이제야 비로소 주님이 사용하시기에 쓸만한 그릇으로 다시 빚어지는 은혜의 시간임을 감사하는 청년부의 사역이 되기를 원한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과거의) 나를 사랑하사 (현재와 미래의)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라는 말씀이 새롭게 다가온다.

믿음은 세대를 뛰어넘는 것이다. 믿음은 모든 것을 한 방향으로 향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가 온갖 방향으로 움직이면서도 그 나무에 붙어있는 것처럼, 한 은사나 사역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각자가 다른 신앙의 길이지만 한 믿음으로 한 성령 안에서 예수의 사랑으로 한 데 묶이는 놀라운 부흥이 일어나는 곳이 우리 청년부의 사역지일 것이다. 끈기 있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의 삶을 추구하는 청년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믿음의 공동체에 신앙적으로 속해 있다는 것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자기 정체성의 일부이며 교회가 자기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믿음의 길을 제공한다고 믿는다. 이 청년들은 영적이거나 실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길을잃지 않는다. 교회가 당한 위기를 믿음의 성장, 공동체 성장의 발판으로 여긴다. 이들의 푯대는 예수를 닮는 과정이고 좁은 십자가의 길을 따라 주님과 함께 길을 걷는 주님이 가셨던 그 길을 따라가려는 것이다. 이들은 기사세 – 기도로 사는세상을 맛보아 아는 성도들이다. 

마지막으로 화해와 용서의 사역이 청년부 사역의 한 부분이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란다. 이민 교회라면, 미국에서 자란 청년과 한국에서 자라고 미국에 온 청년들 사이에 쉽게 메꿔지지 않는 차이와 갈등을 가지고 있다. 이 둘 사이의 문화 차이를 믿음이라는 공통의 장소에서 직면하고 공감하고 인정하며 책임감 있게 수용하고 서로 용서하며 화해해 나가는 회복의 과정이 필요하다. 대화가 중요하고 소통이 중요하다.

리더십 강의도 청년 사역에 필요한 부분이다. 대체로 카리스마적인 리더만이 부각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다른 형태의 리더십에 우리 청년들이 눈을 떴으면 하는 바람이다. 리더십이 중요하다면 우리 청년들은 펠로우십도 배워야 할 것이다. 모세라고 하는 위대한 영적 지도자가 세상을 떠난 뒤에 남겨진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젊은 리더 여호수아의 부담감은 상상을 뛰어넘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안감을 억누르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서로의 입장에서 격려해 주고 자신들에게 맡겨진 사명에 헌신한 것을 성서에서 보게 된다. 이것이 바로 리더십과 펠로워십의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믿는다.

온전한 사랑 안에서 서로에게 순종하면서 온전한 하나 됨을 이뤄가는 청년들을 위해 지금도 밤낮으로 헌신하시는 모든 청년부 사역자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오직 주님만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다. 

김정오 권사는 내쉬빌 한인 감리교회에서 청년부를 섬기고 있다. 세상 밖에서 하는 일은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교회에서는 권사로서 가정에서는 사랑하는 아내와 세 자녀를 둔 아빠이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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