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분리, 상처 그리고 치유

사진: 루이스 빌람스밀, 언스플레쉬.
사진: 루이스 빌람스밀, 언스플레쉬.

얼마 전 한 한인 목회자와 전화 통화를 한 후, 그 연회에서 몇몇 한인연합감리교회가 연합감리교단을 탈퇴하려고 진행 중이란 얘기를 들었다. 그 몇몇 교회들은 개체 교회 내에서 투표를 이미 실시해서 3분의 2 이상의 탈퇴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교회들도 그리고 투표할 예정인 교회들도 있었다. 이제 6~7월에 열릴 연회에서 연회에 속한 목회자들과 평신도 대표들이 투표해 과반수 2 이상이 찬성을 하게 되면 그 교회는 연합감리교단을 떠나 글로벌감리교회 혹은 독립 교단으로 새로이 시작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연합감리교단에서 탈퇴 과정을 시작하거나 고민 중인 한인교회들의 100% 모든 한인 교인이 연합감리교단을 떠나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적든 혹은 많든 간에 교인 중 일부분은 연합감리교회에 남아 신앙생활을 하기 원한다. 이는 한인 연합감리교회뿐만 아니라 다른 백인 혹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연합감리교회에서도 이미 일어난 일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의 한인연합감리교회가 교단을 떠난다는 것은 한 교회가 교단으로부터 분리된다는 것뿐만 아니라, 한 교회 안에서의 교인들 간의 갈라짐을 의미할 수도 있다. 교회가 이처럼 갈라질 때, 교인들은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 이 싸움에서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 이민 사회라는 특수성 안에서 교회라는 신앙 공동체가 해왔던 역할을 생각해 본다면, 교단을 떠나자는 교인과 남자는 교인 모두 수십 년 함께 해온 신앙의 가족을 잃는 셈이다. 수십 년 동안 한 속에서 혹은 남선/여선교회에서 함께 활동해 온 신앙의 가족이 이혼한 셈이다. 수년 동안 함께 살아온 한 가족이 이혼해서 어머니와 아버지 쪽으로 갈라지는 것처럼 교회가 갈라지는 것 역시 큰 고통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담하다. 오랫동안 쌓아왔던 우정과 신뢰 관계는 단절되며, 수년간 함께 참여했던 사역은 없어지고 그 결과는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혼란스러움에 질문을 하게 된다. “왜 우리는 함께 할 수 없는 걸까? 왜 우리는 기독교인인데, 서로 용서하고 서로를 받아들일 수없는 걸까?” 물론 이 분리와 이혼의 과정에서 받은 교인과 목회자의 상처는 누구도 치유할 수 없다. 하나님만이 그 상처를 치유할수 있으며, 시간만이 그 고통을 누그러트릴 수 있을 뿐이다. 다만 이 글을 통해 상처가 조금 더 빨리 아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은 교회가 갈라지는 상황에서 상처받은 교인들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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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어난 일을 인정해야 한다. 

교단 탈퇴로 인해 교회가 분리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신학이 달라 교단에서 탈퇴하든 목회자나 평신도 지도자의 문제로 교회가 갈라지든 간에, 이런 갈라짐을 겪은 교인들과 목회자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일어난 일을 인정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갈라짐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를 꺼린다. 조용히 교회를 옮기거나, 혹은 교회를 떠나 더 이상 신앙생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자신 안에 심각한 상처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살아가다 결국 곪고 더 이상 치유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2. 슬퍼해도 괜찮다. 

신학의 차이로 교회가 분열되고 갈라지게 되었지만, 교회의 분열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우리가 함께 신앙생활하고 신앙의 가족이자 친구로 여겼던 사람들과의 이별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잃게 되었을 때,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낼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을 슬퍼해야 한다. 교회의 분리에도 마찬가지이다. 신학 때문에 다른 교단을 택했지만, 떠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좋은 기독교인들이다. 학교나 음식점 등에서도 다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다. 사랑하는 교회 가족과 친구가 떠나간 것에 대해 슬퍼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치유가 시작된다.

3.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

물론 계속 기도를 해야 하며, 슬퍼할 시기에도 기도해야 한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기도의 주된 목적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이다. 3주 혹은 40일을 작정하고 이 고통의 시기에 하나님이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집중 기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기도 중 떠오르는 생각이나 들리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기도 일지에 기록하면 더 도움이 된다. 

4. 도움을 청하라.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혼자서 혹은 소수의 사람이 함께 이 어려움의 시기를 참고 인내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연합감리교회는 연대성(Connectinalism)이란 특수성에 따라 모든 교회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남고자 하는 교인들은 바로 서로 연결된 연합감리교회에 남고자 하는 것이다. 지방회의 감리사, 혹은 연회 사무실에서 사역하는 한인 목회자 혹은 연회의 감독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하라. 

실제 있었던 이야기로서, 많은 사람이 교회를 떠난다고 했을 때, 연합감리교회에 남고 싶어 했던 소수의 한인 교인은 그 연회의 타인종 목회(Cross-cultural Ministry)를 하는 한인 목회자 모임에 먼저 연락을 해 도움을 요청했다. 교인 투표가 있던 날에 타인종 목회를 하는 한인 목회자들이 여러 명이 함께 참석하였고, 공정한 과정이 되도록 자리를 지키고, 남고자 하는 한인 교인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였다. 이들의 존재 자체와 기도는 그날 교회의 갈라짐을 겪은 교인들에게 말할 수 없는 위로가 되었다고 한다. 

5. 다음 장을 위해 준비하라.

연합감리교회에서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한인들 사이에도 연합감리교단에 남고자 하는 교인들이 있다는 것을 한인연합감리교회가 있는 연회의 감독들과 감리사들은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형태가 되든 남고자 하는 교인들을 위한 교회 혹은 신앙공동체가 만들어질 것이다. 플로리다와 서부 노스캐롤라이나 연회에서 시작된 메타버스 유형의 교회, 혹은 코비드로 인해 활성화된 온라인 교회, 혹은 본인 교회 근처의 타인종 목회를 하는 한인 목회자가 새로이 개척하는 한인연합감리교회나 신앙공동체의 유형이될 수도 있다. 어떤 유형의 교회가 되던지, 교회가 갈라지는 아픔을 이겨내고 연합감리교회에 남기로 한 모든 한인 교인은 모든 족속과 모든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을 변화시킬 준비를 해야겠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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