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육군 채플 예배에서 침례교 소속 군목들이 주관하는 성경 공부에 참석하였다. 성경 공부가 끝난 후 우연히 교회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게 되었다. 침례교 목사가 성경에는 하나님이 아담을 먼저 창조하고, 다음에 하와를 창조하셨기에, 여자는 남자에게 복종해야 하며, 교회에서 남자에게 가르칠 수 없다고 말하였다. 침례교와 감리교가 많이 다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세계 각국에 여성 대통령을 배출했으며, 정·재계는 물론 종교계에도 여성 지도자들이 많은 21세기와 동떨어진 주장에 많이 놀랐다. 그렇다면 침례교와 감리교는 무엇이 다른지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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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침례교란
사실 침례교는 하나의 단일 교단이 아니라 여러 하위 연맹 혹은 협회로 구성된 교단이다. 1845년 노예제 문제로 북침례교와 나누어지며 조지아주에 남침례교가 설립되었다. 이외에도 독립 침례교, 미국 침례교회, 전미 침례교 연맹 등이 있으며, 미국 내에만도 54개 이상의 침례교 연맹 혹은 그룹이 있다.
침례교는 미국 내 로마가톨릭을 제외하고 개신교 중에서 가장 큰 교세이다. 이 중에 남침례교 협회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큰 교단이며,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인구의 약 5.3%가 남침례교 협회의 교인이다. 위의 4개 침례교 연맹을 더하면, 미국 성인의 약 11%가 침례교인들이다.
2. 침례교의 시작
교회가 시작된 것은 예수께서 베드로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마태 16:18).”고 말씀하셨을 때라는 설과 오순절에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이 임했을 때 교회가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개신교의 시작은 16세기경, 로마 가톨릭교회를 상대로 95개 조 반박문을 발표하고 종교개혁이 시작되면서 개신교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소수의 침례교도는 침례교가 세례요한의 세례에 기원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역사가는 침례교 운동의 시작은 로저 윌리엄스(Roger Williams)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영국 국교회에서 결별하고 1638년, 미국에 최초로 침례교회를 설립했다고 믿는다.
3. 침례교와 연합감리교의 차이점
전반적으로 침례교는 감리교와 다른 기독교 교단과 공통점이 많다. 침례교는 삼위일체 하나님, 즉 한 분 하나님께서는 세 인격, 성부, 성자, 성령으로 존재하시는 것을 믿는다. 또한 다른 교단과 같이 인간은 구원이 필요한 죄인이며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으며, 성부 하나님께서 죄인인 인간을 위해 온전히 하나님이시자 온전히 사람이신 아들을 보내셔서 십자가에 죽게 하셨고, 오직 예수를 믿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그의 자녀가 된다는 것을 믿는다. 또한 침례교는 성령께서 오늘날 세상 속에서 죄인을 중생시키고 믿는 자들을 준비시키며 일하고 계신다고 믿는다. 많은 공통적인 신학이 존재하지만, 침례교만 받아들이는 신앙이 있다.
1) 성인 세례(침수)
침례교의 독특한 점을 하나 꼽으라면 “완전한 물에 잠기는 성인 세례”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세례를 거행하는 방식에 대해서 완전히 물에 잠기는 방법, 머리에 물을 붓는 방법, 머리에 물을 뿌리거나 손에 담아 적시는 방법 등이 있다. 교단에 따라 또 교회에 따라 다르지만, 이 모든 방법이 사용된다. 그러나 침례교 대부분의 교회는 세례 후보자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세례를 실행한다.
또한 침례교에서 세례는 성인만이 받을 수 있으며, 자신의 신앙을 고백한 후에 세례를 받을 수 있다. 신약성서에 따르면 세례는 회심한 뒤에 일어나며, 구원에 필요하지는 않다(행 2:1-41, 8:36-39, 16:30-33). 그리스도가 구세주라는 것을 자기 입으로 고백한 후에 침례를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침례교에서는 유아 세례는 허락되지 않는다. 침례교는 세례란 자기 의지로 신앙을 고백하는 어른에게만 해당하고, 머리에 물을 뿌리거나 부어서 받은 유아 세례는 세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여긴다.
이와 다르게 연합감리교회는 세례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신 새로운 언약 관계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며, 유아 세례를 받아들인다. 부모가 대답할 수 없는 자녀를 위해 대신 대답하여 신앙으로 키울 것을 약속하며 교인들 역시 신앙 공동체로서 이 아이를 신앙으로 양육할 것을 약속하며, 이 신앙은 나중에 십 대가 되어 자신의 의지로 신앙을 고백할 수 있을 때, 교인들 앞에서 자기 의지로 신앙을 고백한다.
2) 성서의 권위
침례교인은 성경을 신앙과 신앙생활을 위해 유일하게 권위 있는 원천이 된다고 믿기에 성경의 사람들(People of the Book)이라 불린다. 침례교는 디모데후서 3:16~17을 인용하며,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성경은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되었고, 하나님과 관련한 진리를 기록하였고, 믿는 사람의 삶에 성경을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기록되었다. 더 나아가 침례교는 성경을 무오하다고 믿으며, 성경과 동등한 권위를 가진 책과 문서는 없으며, 또한 어느 한 사람이 최종적으로 성경을 해석할 수 있는 권위를 주지 않는다. 신앙생활이나 관습에 대해 침례교회가 서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성경이 유일한 권위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연합감리교회는 성경이란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성스러운 경전으로 믿는다. 또한 성경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원에 대해 말씀하시며, 성경은 신앙과 삶을 인도한다. 그렇지만 연합감리교는 성경이 무오하다고 믿지 않는다. 존 웨슬리의 목사의 4대 표준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에 있어서 4가지 중요한 표준이 있는데, 성경, 전통, 이성과 체험이다. 물론 성경이 신앙과 삶의 가장 중요하며, 하나님이 드러나는 주된 통로이지만, 전통, 체험, 그리고 이성을 통해서도 드러나며 서로 보완한다.
3) 지역 교회의 자치
침례교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자율성이다. 침례교회는 개 교회 위에 어떠한 단체도 조직도 개 교회의 치리에 대한 권한을 가졌다고 여기지 않는다. 개 교회의 교인들이 지역교회의 행정과 치리 문제에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회중의 결정에 따라 운영이된다. 외부의 통제나 감독 없이, 개 교회 자체적으로 목회자나 교회 리더십을 선출하고, 어떻게 예배를 드릴 것인지, 재정적인 문제를 결정하고, 다른 교회 행정 관련 업무를 치리하는 것이다. 목회자는 개 교회가 청빙위원회를 통해 청빙하고 있다. 물론 개 교회를 지역별로 묶은 연맹이나 연합회가 있지만, 이러한 조직은 개 교회에 치리에 대한 권한이 없다. 침례교 연맹이나 연합회는 자발적으로 서로 협력한다. 선교사 훈련, 신학교, 재난 구호, 은퇴 등 개 교회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함께 한다.
연합감리교회는 연대주의와 파송 제도로 특징지어진다. 먼저 연대주의란 모든 개 교회가 서로 연대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같은 지방에 있는 교회들이 모여 지방회(District)를 구성하며 지방회들이 모여 연회(Annual Conference), 연회들이 모여 지역총회(Jurisdictional Conference), 지역총회들이 모여 연합감리교의 총회를 구성한다. 연합감리교는 개 교회의 자율성을 보장하며 감독한다. 물론 개 교회의 목회자와 평신도 대표가 연회라는 행정 단위에서 함께 모여 법률, 재정과 행정 업무에 관해 결정한다. 특히 법을 바꾸는 일은 총회에서 결정된다. 목회자는 감독과 감리사들이 파송하며, 파송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개 교회가 결정할 수있다. 교회 리더십과 재정, 행정 관련 업무는 개 교회에 자율성이 주어지지만, 장정에 따라 치리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4) 만인제사장
침례교는 모든 사람이 제사장이라는 믿음을 가진다. 즉 모든 그리스도인이 예수님의 중재를 통해서 하나님과 자유롭게 나아갈 수있다는 믿음이다. 특히 구약과 신약 시대에 제사장은 특별 계급으로 회개를 하거나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계급이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인해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하나님께 누구를 통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특혜를 받게 되었으며, 이것이 만인제사장설이다. 침례교의 만인제사장직은 하나님 앞에서 목회자와 평신도의 차이가 없이 모두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역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침례교는 교회의 사역을 위해 구별된 직분을 인정하며 목사(Pastor)와 집사(Deacon)로 구분한다. 침례교의 목사와 집사의 자격은 디모데전서 3:1~13에 따라 결정된다. 개 교회에서 집사를 선출할 때는 온 교회가 참여한다.
연합감리교 역시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의 중재를 통해 하나님께 자유롭게 나갈 수 있는 만인제사장설을 믿는다. 연합감리교회는목회자(장로[Elder] 목사, 집사[Deacon] 목사)와 평신도로 직분을 나눈다. 그렇지만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리스도의 사역에 동참한다. 평신도는 교회의 위원회에서 각자의 재능에 따라 여러 형태로 그리스도의 사역에 동참하며, 평신도 설교가로서 섬길 수도 있다. 평신도 설교가는 안수받은 목회자처럼 교회를 섬기고 개척까지 할 수 있다.
5) 여성의 목사 안수
2024년 6월 12일 인디애나주의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남침례교 협회의 총회에서 여성의 목사 안수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헌법 개정안이 부결되었다. 즉 영구적으로 금지하자는 법안은 부결되었지만, 현재 미국에서 단일로서 가장 크고, 침례교 교단에서도 가장 큰 남침례교 협회에서는 여성의 목사 안수를 금지하고 있다. 물론 침례교 교단에서도 미국 침례교회(American Baptist Churches), 전미 침례교연맹(National Baptist Convention)은 여성의 목사 안수를 찬성한다. 남침례교 협회의 여성 목사 안수 반대의 성서적 근원은 1) 신약 시대의 여성 목사가 없었고, 2) 교회 직분과 관련해 여성 목사에 대한 언급이 없고, 3)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오직 조용할지니라 (디모데전서2:12),”에 따라 교회 직분에서 여성의 목사직을 금지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남침례교 협회는 여성에 대해 반감을 가지거나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 성경의 구체적인 가르침을 따른다는 입장이다.
연합감리교회는 여성과 남성이 모든 면에서 동등하다고 믿으며, 교회와 사회의 모든 분야의 의사 결정에 여성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1761년에 여성인 사라 크로스비 설교할 수 있도록 인허(licensed)하였고, 1800년대 후반부터 여성은 목사로 안수해 왔다.
이러한 차이점들에도 불구하고 침례교와 감리교는 한 분 하나님과 세 인격의 성부, 성자, 성령을 고백하고, 인간은 온전히 죄인으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를 믿는 믿음을 통해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개신교 신앙의 가장 근본이 되는 신앙고백을 함께 한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