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다 보면, 수많은 어려움과 질문에 부딪히게 되며, 우리는 종종 우리가 올바르게 목회를 하는지 의문을 품게 된다. 그래서 목회자 멘토 혹은 목회자 모임을 통해서 이러한 어려움과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도 한다. 최근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파트너 목회, 멘토링, 목회 지원 등 수많은 목회 동행 사역이 나오고 있다. 연합감리교회 한인 목회자가 함께 모여 지속적으로 배우고 성장해 가고 있는 코칭 사역에 대해 알아본다.

코칭(Coaching)은 무엇인가?
코칭은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니라, 목회자들의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무한한 잠재력을 믿으며, 그들 안에 감춰진 하나님의 계획과 은사를 발견하도록 돕는 여정이다. '코치(Coach)'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원래의 의미가 '한 사람을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주는 것'처럼, 코칭은 한 사람이 현재 있는 곳에서 그가 가고자 하는 다음 목적지까지 잘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지적, 감정적, 영적 성장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다.
많은 목회자가 외부의 해답을 찾거나 누군가의 처방을 기다리지만, 진정한 성장은 스스로 발견하는 과정에서 온다. 코칭은 창의적인 질문을 통해 목회자 개개인의 고유한 소명과 비전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목회자 한 사람한 사람을 향해 계획하신 꿈과 소망과 비전을 발견하는 것을 돕고 있다.
과거의 상처나 한계에 갇히기보다는, 미래의 가능성과 희망을 바라보며 함께 성장해 가는 것이 바로 목회자 코칭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각 목회자의 독특한 여정을 존중하며, 그들의 내면에 있는 보물을 함께 발견해 나간다.
코칭은 상담이나 멘토링과 어떤 차이가 있나?
코칭의 핵심은 "개인 스스로 답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마치 하나님께서 각 개인에 대한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계신 것처럼, 코칭도 개개인의 내면에 숨겨진 목표와 변화의 가능성을 신뢰한다.
멘토링은 멘토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여 멘티의 문제 해결과 성장을 돕는다. 반면 코칭은 다양한 질문을 통해 개인 내면의 숨겨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끌어내, 스스로 문제의 해법과 변화의 방향을 찾도록 돕는다.
상담과 코칭도 다르다. 상담은 과거의 감정 패턴, 트라우마, 상처의 근원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반면 코칭은 미래의 성장과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희망과 소망으로 가득한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여정에 의미를 둔다.
다른 목회자를 어떻게 코치하는가?
목회자 코칭은 크게 세 가지 단계로 접근한다:
코칭의 첫 단계는 신뢰 관계(라포) 형성이다. 모든 좋은 관계가 그렇듯, 코칭의 시작도 안전하고 편안한 대화에서 시작된다. 판단하지 않고 목회자를 하나님의 고유한 작품으로 존중한다. 적극적 경청을 통해 그 목회자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을 함께 발견하고 한다. 또한 목회자의 독특한 상황과 주변 환경을 세심하게 이해하려 한다. 어떤 맥락에 있는지, 주변 관계는 어떠한지 깊이 배우고 공감하는 데 집중한다. 이 과정의 핵심 원리는 <판단중지>, <적극 경청>, <신뢰와 안정감 구축>이다. 목회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그것이 코칭의 시작이다.
코칭의 두 번째 단계는 GROW(성장) 모델을 활용하여 목회자의 내면에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단계별 깊이 있는 질문을 통해 목회자의 Goal(목표)을 명확히 하고, 현재 Reality(현실)를 정확히 진단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Option(선택지)을 탐색하고, 구체적인 Way forward(실행 계획)를 함께 수립한다. 성경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재확인하고, 개인의 고유한 은사를 발견하는 데 중점을 둔다. 개인적 성장뿐 아니라 목회적 성장을 위해 구체적이고 측정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도록 돕는다.
코칭의 마지막 단계는 목표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성장이다. 정기적으로 만나 목회자가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지 확인하고, 진행 과정에서 마주치는 장애물들을 함께 분석하고 극복 방안을 모색한다. 작은 성공과 진전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진심 어린 긍정적 피드백을 제공하여 동기를 부여한다. 영적인 관점에서 목회자를 돌보며, 그들의 영적 성장과 목회적 비전 실현을 지원한다. 필요한 경우 추가 자료, 교육, 훈련 프로그램 등을 연결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돕는다. 궁극적으로 이 과정은 목회자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목회자가 코칭을 어떻게 자신의 교회 지도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까?
목회자가 교회 지도자들을 코칭할 때는 코칭의 핵심 원리들을 적용하며 접근한다.
첫째, '판단 중지'의 원칙을 실천한다. 각 지도자를 하나님의 고유한 작품으로 존중하며, 선입견 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지도자 개개인의 독특한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그들 안에 이미 존재하는 잠재력을 신뢰한다.
둘째, GROW 모델을 활용해 목표를 명확히 밝힌다. Goal(목표) 설정 단계에서 지도자 스스로 자신의 영적, 사역적 목표를 구체화하도록 돕는다. Reality(현실) 단계에서는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Option(선택지)에서 다양한 접근 방식을 탐색한다. Way forward(실행 계획) 단계에서는 구체적이고 실현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한다.
셋째, '적극적으로 경청'한다. 단순히 말을 듣는 것을 넘어, 지도자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 생각, 동기를 깊이 이해하려고 한다. 질문을 통해 지도자 스스로 통찰력을 얻도록 돕고, 그들의 은사와 소명을 발견하도록 지원한다.
넷째, 비지시적 접근법을 취한다. 코치인 목회자는 답을 제공하기보다 지도자가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돕는다. 창의적이고 깊이 있는 질문을 통해 내적 동기를 끌어내고, 자기 주도적 성장을 촉진한다. 이는 기존 교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교회 지도자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코칭이 목회 사역에 적용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다섯째, 긍정적 피드백과 인정의 원칙을 적용한다. 작은 성장과 진전에도 구체적이고 진심 어린 격려를 제공하며, 지도자의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바라보고, 회복력을 키우도록 돕는다.
여섯째, 성찰과 자기 인식의 기회를 제공한다. 정기적인 코칭 세션을 통해 지도자들이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 영적 여정, 개인적 성장을 깊이 성찰하도록 돕고, 더 나아가 자신의 인식이 확장되고 또 다른 사람들의 인식의 확장되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코칭의 본질적 의미를 신앙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코칭은 단순한 자기 계발을 넘어, 각각 지도자가 하나님의 계획을 발견하고 그 소명을 온전히 실현하도록 돕는 영적 여정이다. 이것이 바로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에게 코칭이 가장 필요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코칭은 교회 전체가 각 개인을 향한 하나님의 꿈과 비전을 발견하고, 개인의 고유한 은사를 통해 기쁨으로 그 비전을 이루도록 돕는 중요한 목회적 도구이다. 각 지도자의 내면에 숨겨진 잠재력을 일깨우고, 하나님이 부여하신 독특한 은사를 온전히 발휘하도록 돕는다.
궁극적으로 코칭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교회 공동체 전체의 영적 역동성을 높이는 변혁적(transformative)인 과정이다. 각 지도자가 자신의 고유한 소명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비전을 기쁨으로 이루어갈 때, 교회는 더욱 생동감 있고 효과적인 하나님의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길표 목사는 위드코칭(withcoaching.org) 센터의 대표를 맡고 있다. 코칭에 대한 관심과 목회 현장의 변화 필요성을 느낀 연합감리교회 목회자 7명이 자발적으로 온라인 코칭 모임을 정기적으로 해오다 공식적인 센터를 설립했다. 목회의 고민을 하는목회자들이 함께 모여서, 고민하고, 치유하며 각자가 맡은 하나님의 사역을 기쁨으로 감당하도록 돕고 있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