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직

목회자가 꼭 지켜야 할 교회 재정 운영 방식

사진: 레이다 크로젠, 언스플레쉬.
사진: 레이다 크로젠, 언스플레쉬.

매년 9월이나 10월이 되면 목회자들은 교회 재정에 대해 더 많이 신경을 쓰게 된다. 과연 1년 예산에 가까울지 아니면 모자라게 될지… 대형 교회나 작지만 특별히 헌금을 많이 하는 교인들이 있지 않다면, 재정문제는 목회를 시작하면서 바로 겪게 되는 목회의 한 부분으로서 평생 씨름하고 싸워야 하는 부분이다.

교회 재정이 나아지기 위한 하나의 보편적이고 쉬운 해결책은 없다. 그렇지만 아래의 원칙을 목회 현장에서 실천해 간다면 분명히 지금보다 더 나은 교회 재정을 이루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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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헌금하는 교인들 개개인을 알고 있는가?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우리에게 발생한 일들은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연준의 금리 인상 등이다. 목회자도 목회하며 힘들겠지만, 평신도 거의 모두 경제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일부는 사업이 축소되거나 간신히 이어가며, 일부는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일부는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고, 일부는 비용을 절감하며 살고, 또 일부는 은퇴 자금을 먼저 사용하기도 한다. 어느 한 집사님은 최근 담임 목사가 자신의 사업이 힘든 것을 알면서도 아무런 위로라든지 심방조차 하지 않아서 교회를 옮기게 되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목회자가 헌금 현황을 아는 것은 교인 중 누가 헌금을 많이 했고 누가 적게 했는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의 헌금 패턴을 모니터링 하면서 교인들에게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또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는지를 바로 알아차리고 영적 목회적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2. 헌금하는 개개인과 관계를 맺고 있는가? 

교회 재정 관련 세미나에서 강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교인들은 여러분, 즉 목회자를 보고 헌금을 합니다.” 아니, 교인들은 하나님을 보고 어렵게 번 돈을 헌금해야지, 무슨 목회자를 보고 헌금을 하는가? 맞는 말이다. 교인들은 하나님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비전을 그 교회에서 이루어 가는 목회자를 보고 헌금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목회자가 헌금하는 개개인과 관계를 맺고 더 깊은 관계를 이루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런 관계없이 기부한다면 그건 10대 청소년이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조공을 바치는 것과 다름없다. 교회는 그리고 목회자는 연예인이 아니며,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대신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사역이 혹은 목회자의 비전이 교인 개개인과 연결이 된다면, 그 교인은 분명 더 협조적으로 될 것이다.

3. 감사 노트를 꼭 보내는가?

연합감리교회에서 가장 큰 부활의 교회(Church of Resurrection)를 담임하는 아담 해밀턴 목사는 교회가 이렇게까지 성장하기 전까지 매년 헌금하는 교인들에게 감사 노트를 손수 작성해서 보냈다고 한다. 지금까지 참석한 한인교회에서 헌금하는 것에 대해 감사 노트를 받아 본적도 감사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 물론 헌금은 목회자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교인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먹을 거 먹지 않고 입을 거 입지 않고 하나님께 드리는 소중한 예물에 감사해야 한다면, 그건 바로 목회자의 일이다. 가장 효과적으로 감사를 전할 방법은 일일이 교인들의 이름을 적으며 손으로 직접 쓴 감사 노트나 편지이다. 이러한 목회 습관은 시간이 지나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4. 교회 사역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는가? 

설교를 들을 때, 성경 말씀도 중요하고 그에 대해 현대적 해석과 적용도 중요하지만, 많은 부분 교인은 예화나 목회자가 그 말씀을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헌금도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교인들은 막연한 헌금 요청보다 실제 사람과 그들의 이야기에 더 끌린다. 교회에서 하는 사역에 도움을 받은 사람 혹은 혜택을 받은 사람의 성공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좋다. 마케팅에서는 이를 스토리텔링 마케팅이라 부른다. 한국의 브랜드에서 박카스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고객들의 이야기를 광고로 보여줌으로써 성공한 사례이다. 

여러분의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 덕분에 삶이 변화된 가족이나 개인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교인은 왜 헌금을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가지게 된다. 소셜미디어가 발전된 사회에서 교회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페이지, 혹은 다른 소셜미디어에서 사진 혹은 동영상을 통해 이러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교회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여러분의 사역을 알릴 뿐 아니라,그들이 기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다. 

5. 현금이 없어도 헌금할 방법을 제공하는가?

미국 내 한인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미국 전체 통계에 따르면 약 41%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며, 약 44%가 약간의 현금을 가지고 다닌다. 한때 가정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개인 수표를 들고 다니는 사람 역시 적어졌다. 다른 말로, 현금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많은 경우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지금 여러분의 스마트 폰을 보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은행 모바일 앱이나 벤모나 젤 같은 계좌이체 앱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 곧 미국의 많은 패스트푸드점들이 완전히 현금 없는 결제 체제로 돌아설 것이다. 

현재 여러분 교회에서 오직 헌금 바구니로만 헌금할 수 있다면, 교인들은 주일에 헌금을 하기 위해서 주중에 은행에 들러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개인 체크를 일부러 가져와야 한다.

온라인으로 헌금을 할 수 없다면 그 교회는 미국 전체 인구의 41%나 차지하는 현금 없이 지출하는 사람들에게서 헌금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지역 은행을 통해 온라인 자동 이체, 페이팔 혹은 벤모등 계좌이체 앱, 혹은 문자를 통한 헌금 등 여러분 교회에 알맞은 온라인 헌금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6. 투명하게 재정 관리를 하는가?

미국의 7대 항공사 중의 하나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성공한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투명성(Transfarency – Fare: 투명한 요금)이다. 비행기 예약을 늦게 하든 일찍 하든 비행기 요금은 똑같으며, 먼저 자리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는 순서대로 자리에 앉게 된다. 

교회에서도 이와 같은 투명한 재정관리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만난 한 장로님에 따르면, 그의 교회 담임 목사는 그 자녀가 대학을 당시 다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천만 원 정도의 학비가 계속해서 지급받아 왔다고 한다. 대부분 교회에서 돈 때문에 교회가 힘들어지는 이유는 목회자의 목회 자금이 어디로 쓰였는지에 대한 정확한 출처와 금액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오래된 한 교회에서 재정부장이 주일 헌금을 자기 집으로 가져가 그 금액을 센다고 하니, 그 교회의 재정이 건강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목회자들은 교인들의 헌금이 교회의 사명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며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데, 정작 그 헌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잘 밝히지 않는다. 이는 많은 목회자와 교회가 연합감리교회의 분담금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가지는 궁금증과 같은 것이다. 교인들은 자신들이 드린 헌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기를 원하며, 정직하게 공개하는 교회를 더욱더 신뢰하게 될 것이다. 

7. 목회자가 헌금에서 모범을 보이는가?

소셜 미디어가 발달하고 많은 사람들이 거의 매일 이를 사용함에 따라, 많은 목회자가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목회와 사역을 올리는 일이 많아졌다. 먼저 목회자가 헌금에서 모범을 보인다는 것은,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주말 가족 외식을 포기하고 소셜미디어에 올려서 모든 교인이 이를 보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런 형태의 모범은 순수하거나 교인들을 격려하고자 하는 의도이더라도 교인들이 헌금에 대한 죄책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항상 교회의 지도자로서 목회자는 모범을 보이는 것과 자기 자신을 영웅으로 만드는 보이지 않는 선 위를 걷고 있다. 

헌금에 있어서 모범을 보이기는 어렵고 보이지 않는 일이다. 여러분이 하나님이 주신 것에 청지기로서 살고 있다면, 여러분의 삶에서 이는 반영될 것이다. 또한 여러분의 재정적 희생에 대해 설교와 소식지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교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인플레이션, 높은 금리 등으로 평신도는 하루 하루 살아가기 힘들다. 그렇지만 목회자가 자기 양 하나하나를 알고 좋은 관계를 맺으며, 그들의 헌금에 감사를 나타내며, 헌금으로 끼친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투명하게 재정을 관리하며, 몸소 모범을 보인다면, 평신도가 하나님께 헌금을 드려야 할 분명한 이유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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