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대강절이 시작되었고, 아기 예수의 오심을 기다리는 기독교의 큰 절기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대강절과 관련해서 많은 질문이 남는다. 대강절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왜 지켜야 하며, 어떤 장식을 해야 하며, 어떤 신학적 의미를 가지는가이다. 아래는 누구나 대강절과 관련해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질문들에 대해 알아본다.
대강절? 대림절? 강림절?
기독교의 서로 다른 교단은 대강절에 대해 서로 다른 명칭을 사용한다. 먼저 영어로는 Advent라 부르며, 그리스도의 도착 (Arrival) 혹은 오심 (Coming)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했다.
연합감리교회의 경우 대강절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기다릴 대(待), 내릴 강(降)을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를 의미한다. 대림절의 경우는 기다릴 대(待), 임할 림(臨)을 쓰며, 그리스도의 임하심을 기다리는 절기를 의미한다. 강림절은 내릴 강(降)과 임할 림(臨)을 쓰며, 그리스도가 오시고 임하시는 절기를 의미한다. 모두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를 뜻한다.
대강절은 일 년 중 언제 시작되는가?
교회력의 시작이 되는 대강절은 매년 날짜가 바뀌는 부활절과 사순절과는 달리 항상 정해져 있다. 성탄절, 12월 25일을 기준으로 4주 전부터, 대강절은 시작되어서 성탄절까지 계속되는 절기이다.
대강절은 금식의 기간?
사실 대강절이란 용어는 교회 밖에서 잘 사용되지 않으며, 교회에서도 목회자가 교회력을 강조하지 않거나 따르지 않는다면, 잘 접하기 어려운 용어이다. 그래서 대강절에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갖게 된다. 대강절은 말 그대로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그래서 많은 기독교인은 대강절 기간 동안 교회에서 특별 성경 공부에 참석하던지, 4주간 특별 묵상을 하던지, 또 주말에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에 참여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한다.
그러나 최초의 대강절은 지금의 대강절과는 사뭇 달랐다. 567년 루트 평의회에서는 수도승들에게 12월부터 성탄절까지, 즉 대강절 동안 매일 금식하도록 제정하였다. 또한 새신자들이 세례를 준비하면서 대강절 4주 동안 회개와 금식, 기도를 하는 기간이었다.
대강절 초 점화 예식은 예배 중 언제 하는 것이 옳은가?
교회마다 대강절 초를 점화하는 예식을 예배 시작할 때 하거나, 처음 찬송가를 부른 뒤 하거나, 성경 봉독하기 전에 하거나 각자마다의 전통에 따라 다르게 해왔다. 연합감리교회 예배서는 일반적으로 예배의 전반부에 대강절 화환과 촛불 점화 예식을 할 것을 권한다. 그러나 대강절 초 예식 전과 후에 무엇이 오는지, 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따라서 예배에서 순서가 바뀔 수도 있다. 예식이 예배로 부름의 연장선인지, 찬양의 행위인지, 고백인지, 선포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예배에서 그 역할을 정의하고 예배 일부로 사용하면 된다.
대강절 화환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대강절 동안 어떤 교회에서 대강절 초를 예배당의 성찬 테이블 위에 두거나 다른 교회는 따로 준비한 테이블 위에 놓아두고 매주 초를 점화하는 예식을 거행하는 것을 보게 된다. 과연 대강절 화환과 초가 예배 중에 사용된다면 예배당의 어느 것에 두어야 하는가?
먼저 연합감리교회는 어디에 두는 것에 대한 지침이 없다. 대강절 화환과 초는 그 기원부터 독일의 빈민 학교에서 성탄절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성탄절이 얼마나 남았는지 시각적으로 알려주기 위해서 현대적인 대강절 화환과 초를 만들었다. 이후 여러 가지 신학적 의미와 예전적 의미가 더해지게 되었다.
대강절 화환을 두는 장소는 성찬 테이블이나 따로 준비한 테이블 위에 두어서 모든 교인이 초가 점화되는 것을 시각적으로 잘 볼 수 있고 예수의 오심을 기다린다는 신학적 의미를 잘 기억할 수 있으면 된다.
대강절 색상
교회력을 사용하는 교회라면 절기마다 강단과 성찬 테이블의 색상이 바꿀 것이다. 대강절의 색상은 자주색이다. 물론 대강절에 파란색이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대강절 색상은 자주색이다. 연합감리교회 예배서는 참회와 충성을 상징하는 자주색을 대강절 색상으로 권고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강절은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며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회개와 금식, 기도를 통해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하며, 이런 이유로 초대 교회에서는 대강절에도 회개와 금식을 권고하였다.
대강절에 교회에선 왜 이사야서가 많이 읽히는가?
교회력 성서일과표에 따르면 2024년에만 4주 대강절 주일과 성탄절에 이사야서 본문이 2번이나 나타난다. 사실 대강절을 기념하면서 말씀 묵상을 하더라도 이사야서를 많이 읽게 된다.
영국 국교회의 사제이자 신약학 학자인 톰 라이트(N. T. Wright)는 몇몇 초대 교부는 이사야를 위대한 선지자로 여겼으며, 어떤 이들은 이사야서를 제5의 복음서로 보기도 했다고 말한다. 복음서에서 묘사된 예수와 예수의 탄생 주제가 이사야에서 발견된다.
장차 세상의 왕으로 오실 메시아를 주제로 한 이사야 9장, 이새의 줄기에서 나실 메시아를 주제로 한 이사야 11장,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받게 될 고난을 고난받는 종으로 묘사한 이사야 53장, 이사야 40~55장에 나타난 종의 노래 등 수많은 곳에서 메시아를 묘사하고 있다.
대강절에 기독교인은 무엇을 해야 하나?
계속 언급되었던 것처럼, 대강절을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는 기독교 절기이다. 초대 교회에서는 회개, 금식과 기도로서 대강절 4주를 준비했으며,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은 성경 묵상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한다.
우리가 교회 밖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은 성탄절을 기독교 명절보다 세속 명절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하지 않는 날, 학교에 가지 않는 날, 쇼핑을 하는 날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대부분이 대강절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성경 묵상과 회개, 금식과 기도를 하며 대강절을 보내는 우리의 모습이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게 되는가? 과연 우리 주위 사람, 친구, 이웃, 직장 동료는 우리 기독교인이 그리스도의 오심을 회개와 말씀 묵상과 금식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까? 주위 사람은 우리가 대강절을 보내는 방식과 그 절기 동안 다른 이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알아챌 수 있다.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며, 묵상, 금식, 기도 등의 개인 영성뿐만 아니라, 개인의 영성과 그리스도의 오심을 바라는 신앙이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지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관련 링크: 대강절에 관한 모든 것 파트 1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