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게 흔한 질병과 그들을 위한 목회적 돌봄

사진: 데니 프랑코, 언스플레쉬.
사진: 데니 프랑코, 언스플레쉬.

신학교를 졸업하고 연합감리교 준회원 목사로 풀타인 파송을 받은 교회는 시카고에서 2시간 반이 떨어진 시골 교회였다. 첫 목회지라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사랑도 많이 받았고 도전도 많이 되는 목회지였다.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의 나이를 보면 대다수가 70 이상 고령의 교인들이 많았다. 그래서 첫 목회지에서 가장 많이 한 목회가 병원 심방과 장례 예배를 인도한 것이었다. 

미국 내의 기독교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기독교인들의 수가 줄고 있다. 개신교 전문 리서치 기관인 페이스커뮤니티투에이(Faith Community Today)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내 기독교인의 약 33%가 65 이상의 고령자이다. 코비드를 지난 2023년 교인들의 통계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실제로 더 많을 것이다. 시골이던 도시이건 우리 한인 목회자가 목회하는 교회(미국인 교회이든 한인 교회이든)에는 고령자들이 많으며, 목회자는 고령의 교인들에게 목회적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 

과연 우리 교회에서 고령의 교인들은 어떤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어떻게 그 질병에 걸리게 되었으며, 목회자는 그런 질병에 어떻게 목회적으로 접근해서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가? 아래는 미국 내 고령의 사람들이 자주 걸리는 질병과 각 질병에 목회적 접근과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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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Cardiovascular Disease)

심장병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심혈관 질환은 심장과 혈관의 질환이다. 지난 20년 동안 사망률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혈관 질환은 여전히 65세 이상 노인 사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미 질병 통제 예방센터에 따르면, 2021년 사망한 사람의 20%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였다. 심혈관 질환의 범주에는 심근 경색(Heart Attack, 심장마비), 뇌졸중(Stroke), 심부전(Heart Failure), 허혈성 심질환(Ischemic Heart Disease), 부정맥(Arrhythmia), 관상동맥 심장질환(Coronary Heart Disease) 등이 포함된다. 심혈관 질환의 주요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가슴 통증, 어지러움,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위의 증상들이 반복적으로 장기간 나타난다면 진료받는 것이 좋다. 

발병 원인으로는 가족력 혹은 고령화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운동 부족과 비만 등의 생활 습관과 식습관에 의한 원인이 있다. 

목회적 돌봄

하버드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종교와 종교가 주는 고민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생물학적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어려움을 겪거나 만성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는 자신이 신으로부터 벌을 받거나 버림받았다고 느끼거나 신앙의 위기를 겪을수 있다. 반면 신앙은 질병에 회복력을 제공하거나 보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다시 한번, 교인 중 심혈관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 운동 부족, 흡연과 음주 습관을 정죄하기보다, 그 사람의 몸이 하나님의 성전으로 앞으로는 책임감을 가지고 건강하게 먹고 운동할 수 있도록 목회자와 교회가 지원하는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는 것좋다. 또한 심혈관 질병의 고통 속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위로하신다는 신앙으로 그 사람이 질병과 싸울 수 있고 치료받을 수있다는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Hypertension)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혈압은 병명이 아니라 증상이다. 미 국립노화협의회(National Council on Aging)에 따르면, 고혈압은 혈압, 즉 혈액이 동맥벽을 밀어내는 힘이 너무 높아질 때 발생하는 의학적 상태이다. 이렇게 압력이 증가하면, 심장이 혈액을 몸으로 보내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물론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정상이다. 그러나 고혈압이 장기간 지속되면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고혈압은 노인에게 가장 흔한 만성 질환이다. 먼저 고혈압은 뇌졸중 혹은 심장마비 등의 심장 관련 질병을 일으킨다.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거의 절반인 48.1%가 고혈압을 가지며, 많은 성인이 고혈압인지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목회적 돌봄

고혈압은 한 번에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한다. 건강하지 않은 생활 방식, 즉 운동 부족과 나쁜 식습관, 과한 음주 등이 쌓이면서 생겨나고, 유전 혹은 비만 등이 고혈압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미시시피 기독교인 삶(Mississippi Christian Life)에 실린 글에 의하면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고혈압과 같은 질병에 대해 자신의 죄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고혈압의 원인이 된 생활 방식과 식습관을 회개하고 삶의 방식에서 돌아서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한 연구에 따르면, 저소득층 지역에서 교회와 신앙 공동체가 함께 식습관 개선과 생활 방식에 대해 교육하고 의료 센터와함께 협력했을 때, 식습관과 생활 방식의 긍정적인 개선이 있었다는 것이다. 목회자 역시 이러한 접근 방법으로 목회적 돌봄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정죄하고 비판하기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성전인 우리 몸을, 책임감을 가지고 잘 가꾸고 돌보아야 한다는 희망의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Cataracts)

백내장은 노인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병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백내장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뉘며, 왜 노인성 질환인지 알아야 하겠다. 선천성 백내장은 원인불명의 유전적 요인, 대사 이상 등으로 나타난다. 후천성 백내장은 외상 그리고 눈의 노화가 원인이며 노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안구 질환으로써 수술하면 나을 수 있다고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백내장은 치료 시기를 놓쳐 오래 두면, 수정체가 더욱 딱딱하게 굳고 팽창하게 된다. 그러면 수술이 더 어려워지고, 녹내장이나 포도막염 등의 합병증이 위험하고, 심해지면 실명까지 될 수있다. 

목회적 돌봄

배우자나 자녀 혹은 자녀가 있는 경우 백내장 수술과 치료 등을 다 알아서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교회와 목회자가 이러한 위험성을 알리고 수술과 치료 등의 도움을 주면 좋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병(Dementia and Alzheimer’s)

나이가 들수록 치매의 발병률은 높아진다. 치매는 미국인의 여섯 번째 주요 사망의 원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에 따르면, 2021년 65세 미국인 중 약 580만 명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으며, 2050년에는 그 인구가 1,38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치매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약 3,6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며, 2050년에는 약 11,5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먼저 치매와 알츠하이머는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이라 혼용되어 함께 사용되지만, 치매는 “인지 기능이 떨어져 사회적 활동의 능력이 손실”된 증상이며, 알츠하이머는 뇌장애로서 뇌에 세포가 죽고 조직이 상실되면서 기억 상실, 언어 문제 및 그릇된 판단과 같은 증상의 병이다. 치매나 알츠하이머 환자는 점점 기억을 잃으며 자신뿐만 아니라 배우자나 자녀 그리고 친구들에 대한 기억을 잃는 증상과 정신의학적으로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목회적 돌봄

목회자들은 치매나 알츠하이머 교인과 관련 해 두 가지 다른 목회적 돌봄으로 접근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가족에게 신앙적이고 감정적인 위로를 주는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다. 간병인의 역할을 하는 배우자나 자녀는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을 잃는 환자를 돌보기 위해 24시간 일주일, 일 년 내내 옆에서 간호해야 한다. 잠깐 한눈을 팔거나 다른 일에 집중했을 때, 환자를 잃어버리거나 다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쉼이 없는 돌봄은 배우자나 자녀들의 영적, 심적 그리고 육체적으로 지치게 만든다. 목회자는 정기적인 가정 심방을 통해 이들을 영적으로 위로하고 말씀과 기도를 통해 영성을 회복시킬 수 있다. 두 번째는 바로 치매나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을 잃은 환자들에게 영적 위로를 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도록 돕는 목회적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 문제는 목회자 심방 시, 기억을 잃는 병으로 인해 목회자에 대한 기억을 잃었거나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병원목 사역을하는 한 목회자는 이러한 비정상적 행동의 경우, 절대 당황하지 말고 평소처럼 심방을 하면서 환자의 인격과 존엄성을 지켜주라고 권한다. 목회자는 치매나 알츠하이머 환자가 평소에 즐겨 부르던 찬송가와 즐겨 읽던 성경을 읽어주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된다고 한다. 

요실금(Incontinence)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방광에서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세를 말한다. 국제요실금학회(International Continence Society)는 소변이 새는 증상, 소변이 새어 묻어나온 모습, 원인이 되는 방광 신체의 상태로 나누어 요실금을 구분하고 있다. 건강에 문제를 주지는 않지만, 생활을 매우 불편하게 만드는 병으로, 삶의 질을 매우 저하시킴으로써 사회적 암(Social cancer)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요실금으로 고생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2,500만 명의 성인이 어떤 형태로든 요실금을 앓고 있고 그 중, 75~80%가 여성이다.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이 갱년기 중년 이상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기침하거나 크게 웃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자신의 의지와 아무런 상관 없이 소변이 새며, 이런 이유로 사회적 활동에 제약 생겨 우울증도 유발하기도 한다.

목회적 돌봄

요실금은 죽을병은 아니다. 그러나 사회적 암이라 불리며, 요실금으로 인해 난처해질 수 있거나 창피한 감정을 느끼거나, 사회생활에 아주 많은 제한을 가지게 된다. 먼저 목회자가 굳이 누가 요실금이 있는지 언제부터 교회를 안 나오는지 알아내서 심방을 가고, 요실금으로 고생한다며 밝히고 또 그에게 위로를 주는 말씀을 찾아 함께 나누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교인 중 누가 요실금으로 고생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로서 그 교인에게 주의를 기울여 영적으로 신앙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겠다. 요실금으로 고생하는 교인이 느끼는 감정 – 수치심, 고립감 등에 맞추어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존감을 높여주고 교회 공동체가 고립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방문하고 함께 신앙생활을 해 나갈 수 있다. 

당뇨병(Diabetes)

인구가 노령화되고 과체중이 증가함에 따라 당뇨병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의 미국인 중 약 33%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 미국 노년층의 당뇨병 발병률은 2050년에 지금보다 400% 이상 증가할 수 있다. 노년층의 당뇨병이 위험한 이유는 당뇨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인 저혈당증, 신장질환과 심장병 때문이다.

당뇨병이 심각한 병이고 또 평생을 함께하는 만성질환이지만, 제어가 가능한 병이라는 것이다. 미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당뇨병은 심각하지만, 이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매일 더 많이 움직이고, 이상이 없을 때조차도 약을 복용”해야 한다.

목회적 돌봄

또한 미 국립보건원은 신앙이 당뇨환자가 당뇨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힌다. 신앙은 당뇨병과 만성 질환의 건강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은 한다. 신앙은 개인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삶의 의미나 목적을 준다. 그래서 목회자는 당뇨를가 진 교인에게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거나 심방을 할 때, 신앙 공동체가 기도로 지원하고 있으며 당뇨가 있는 교인에게 자신감을불어줌으로서 당뇨 관리를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신앙은 식이 요법과 중요한 관계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단 관리와 자기 관리, 건강 관리가 신앙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목회자는 당뇨가 있는 교인이 처한 상황을 알아가고, 당뇨에 대해 공부하고, 또 교인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하나님이 주신 몸도 성전으로 건강과 정신, 신앙모두 건강해야 한다는 접근으로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면 좋다. 

암(Cancer) 

암의 발병 원인, 치료 등 암에 관련된 것이 대중에게 잘 알려지기 전에 많은 사람이 암에 걸리면 죽는 줄로 믿었다. 아니, 아직 여전히 이런 경향이 남아있긴 한다. 암이라는 판정을 받으면 그렇게 생각한다.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암은 사실 노인이 사망하는 원인 중 두 번째로 큰 원인이다.

물론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는 건 사실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새로 진단받은 암의 3분의 2 이상이 60세 이상 노인에게 발견되었다. 사람이 자외선이나 유해한 환경 요인뿐 아니라, 흡연, 식습관 등의 유해한 생활 요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이런 누적된 노출은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노인들이 가장 자주 걸리는 암은, 방광암 – 암 진단의 70% 이상이 50~70세 남성, 폐암 – 암 진단의 80% 이상이 60세 이상, 췌장암, 유방암 – 65세 이상의 암 발병률은 45세 미만의 여성보다 10배, 전립선암 – 암 진단의 50% 이상이 75세 남성, 등이다.

목회적 돌봄

암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불확실성을 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교인 중 암에 걸린 교인이 있다면, 그 사람의 신앙을 확고히하는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면 좋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암은 불치병으로 인식되고, 암과 같은 불치병에 걸린 직후 처음 가지게 되는 신앙의 의문은 “하나님을 믿었는데, 내가 왜 죽을 병에 걸렸는가? 왜 나만 암에 걸렸는가? 지금까지 내가 지은 죄 때문인가? 등이다. 다음으로 하나님과 신앙에 부정적인 의문을 가지게 된다. 더 나아가 암에 걸린 교인은 하나님에게 화를 내기도, 실망하기도, 또 돌아서기도 한다. 혹은 하나님을 원망하기보다 암을 죽음으로 여겨, 죽은 후에 어떻게 되는지사후 세계에 대해 질문을 가지기도 한다. 

이때 목회자는 앞으로 교인이 항암치료 등을 육체적으로 잘 견뎌낼 수 있도록 위의 질문들에 답이 되는 대답을 제공해 주면 좋다. 또한 교인 중 암을 이겨낸 교인이 있다면 함께 심방을 가고 서로 기도의 관계를 맺어주면 좋다. 암을 이겨낸 교인 역시 이러한 고통과 의문의 시간을 지나 자신의 답과 경험은 그 어떤 도움보다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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