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절 둘째 주일

사진 케서린 프라이스 (Kathryn Price),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사진 케서린 프라이스 (Kathryn Price),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요즈음 미국이 시끌합니다. 지난 8월 9일 세인트 루이스 근처의 퍼거슨이라는 도시에서 18살의 마이클 브라운이라는 흑인 청소년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때 마이클은 총을 소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윌슨이라는 백인 경찰이 쏜 총 12발중 7발이나 맞은 것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마이클이 당시 근처 가게에서 담배를 훔쳐 나오던 중이었고, 또한 경찰을 향해 위협적인 모습으로 다가 갔다는 것이 참작되어서인지 세인트 루이스 지역 대배심원에서는 (Grand Jury) 경찰에 아무 잘못이 없는 것으로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일로 많은 시민들이 인종 차별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데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에 뉴욕에서 있었던 또 하나의 사건이 미국을 떠들썩 하게 하고 있습니다. 에릭 가너라는 흑인이 길가에서 불법적인 담배 판매를 하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가운데 다니엘 판타리오라는 경찰이 연행시 금지되어 있는 목조르기로 용의자를 제압하는 과정에 평소 호흡기에 문제가 있던 에릭 가너가 숨이 막혀 죽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역시 지역 대배심원에서 고소하지 않기로 결정함으로 많은 이들이 분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지난 11월에는 클리브랜드에서 장난감 총을 가지고 지나 가던 사람들을 쏘는 흉내를 내고 있던 태머 라이스라는 12살짜리 흑인 사내아이가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있었고, 며칠 전에는 아리조나의 피닉스에서 마약 거래를 의심해서 심문하던 중 도망하며 반항하는 흑인 남자가 역시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모든 사건이 총을 가지고 있지 않던 흑인 남성들이 백인 경찰에 의해 살해된 케이스들이라 인종차별이라는 의심과 함께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경찰 입장에서 보면 손을 들고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에 따르지 않고 딴 짓을 하는 용의자들에게 위협을 느꼈기에 총을 쏘는 것이 정당하다고 할 수 있겠고, 흑인 입장에서 보면 죽을 죄를 진 것도 아닌데 필요 이상의 진압으로 의해서 아까운 목숨을 잃게 된 것이 너무나도 어이없고 분노가 치미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일들로 인해 미국 여기 저기서 연일 데모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린가를 가리기 전에 이러한 폭력이 희생양들이 생기는 현실이 참담하게 느껴집니다.

이사야서에 보면 예수님이 오실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눕는” 그런 평화의 때가 온다고 했는데 그 때는 언제나 오려나 하는 하염없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랑하는 조국도 남북으로 갈라져 분단의 아픔과 미움의 고통 가운데 벌써 70년이 되어 오고 있습니다. 대강절을 맞아 지난 주일은 평화의 촛불을 켰고, 오늘은 희망의 촛불을 켬으로 예배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 땅의 평화를 소망하는 마음이 유난히도 간절한 대강절인 것 같습니다. 대강절 두번째 주일을 맞으면서 이 땅의 평화를 위한 여러분의 기도를 특별히 부탁 드립니다.

글쓴이: 김태준 목사, 살렘한인연합감리교회 IL
올린날: 2014년 12월 8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is an agency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2025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