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실제 2017년 11월 5일 텍사스주 서던랜드 스프링스의 제일침례교회에서 일어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 생존자의 진술이다. 10분 안에 용의자는 교회 안과 밖에서 100 이상의 총알을 난사했고, 25명의 성인 그리고 태아 한 명을 죽이고 2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교회의 유튜브 페이지에서 예배 녹화를 위해 설치된 교회 안의 비디오카메라는 용의자가 본당의 통로를 걸으며 희생자들이 숨은 모든 장의자를 향해 총을 쏘는 모습을 촬영했다. 총기 난사가 끝났을 때, 이 사건은 최근 텍사스주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무차별 총기 난사가 되었고, 최근 미국 역사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무차별 총기 난사 5위 중 하나가 되었다.
어느 날 교회 집사님 가정의 식사에 초대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대두된 이야기가 바로 “만약 우리 교회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가 일어나다면 어떡해야 하나”였다. 과연 이번 주일 예배를 드리는데, 무차별 총기 난사범이 교회로 들어온다면 어떡해야 하나? 주일학교 아이들이 중고등부 아이들이 예배 드릴 때, 그런 사람이 들어오면 어떡하나? 대피할 수 있는 대피 계획은 있는지?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비상 연락망은 있는지? 비상으로 대피해서 안전하게 경찰이 오기를 기다릴 수 있는 대피 장소는 있는지? 이 모든 것을 걱정하게 되었다.
정말 우리 교회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가 일어날 수 있을까? 기도와 찬양과 예배와 봉사의 장소인 우리 교회에서 정말 무차별 총기 난사가 일어날 수 있을까? 가스펠콜리션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에 있는 교회에서 일어나 무차별 총기 난사 사고는 총 24회 발생했고, 2016년부터 현재까지 5건의 무차별 총기 난사 사고가 더 일어났다. 교회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는 매년 2.3회 발생할 셈이다. 미국 내의 수십만 개의 교회 중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고가 우리 교회에서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다. 미국에 대략 380,000개의 교회가 있으며, 무차별 총기 난사 사고가 우리 교회에 일어날 확률은 0.0006%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교회와 무차별 총기 난사 사고를 걱정해야 하는가? 첫 번째, 교회는 학교와 사무실 다음으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고가 3번째로 빈번히 일어난 장소라는 사실이다. 두 번째, 교회는 많은 사람이 한날한시에 그리고 한곳에 모여 예배를 드리거나 교회 행사를 하기에 인구 밀집도가 높다. 세 번째, 교회는 신앙, 인종 등의 증오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가장 위험한 폭력행위 – 무차별 총기 난사
파고시의 경찰 서장 데이브 토드에 의하면, 교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력행위는 쉽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 비무장으로서 신체를 이용한 폭력이다. 대부분 감정이 폭팔하거나 화가나서 적대적으로 폭력을 사용하지만,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두 번째, 무장한 폭력행위이다. 무장 폭력행위도 두 가지로 구분된다.
- 날카로운 물체 – 날카로운 물체를 사용한 폭력행위는 위험하지만 가해를 하려면 팔 길이 만큼의 범위 안에 피해자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가해자로부터 멀리 도망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총기 – 제일 큰 위협은 총기를 사용한 폭력행위이다. 그러나 총기를 가진 사람도 두 가지로 구분된다.
1)극단적 혹은 우발척 총기 선택 – 첫번째는 이혼, 자녀 양육권, 실직처럼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한 반응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최대한 빨리 대피하고 경찰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 자살을 생각하거나 남을 해칠 생각이 없지만, 감정이 격해짐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설득하려 하면 안 된다.
2) 계획된 무차별 총격 – 두번째는 무차별 총격범이다. 이 경우는 대부분 목적이 있고, 철저하게 계산되어있고, 자세히 계획된 총격범이다. 이 경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성명서를 만들며, 무고한 다수에게 가해함으로써 자신들의 고통을 나누려 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경우, 저항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무차별 총격이 발행할 경우, 시간 문제, 즉 어떻게 빨리 대처하는가이다. 무차별 총기 난사범을 누가 가장 빨리 보았는지, 바로 경찰에 신고했는지, 바로 교회에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는지 등, 이런 사고에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대응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대응계획
무차별 총기 난사에 대한 대응계획은 다른 유형의 재난 대응 계획과 많은 부분이 비슷하지만 다른 부분들이 있으며,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준비해야 한다.
1. 최초 목격자
교회라는 특성상, 교회에서 제일 먼저 사람들을 맞이하고 누가 새로운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사람들은 안내위원이나 주차위원일 것이다. 교회에서 안내위원이나 주차위원을 최초 보안 요원으로 임명하라. 다른 모든 사람이 예배를 드릴 때, 안내위원이나 주차위원 중 한 명이 밖에 남아 교회 정문이나 주차장에서 수상하게 행동하는 사람, 이상하게 큰 가방을 든 사람 혹은 재킷이나 셔츠가 불룩한 사람을 먼저 가려내고 알리도록 하라. 또한 이들에게 교회 내외의 비상 연락망을 제공해서 무차별 총기 난사가 일어나기 전에 잘 대처하도록 하라.
2. 비상 연락망
교회의 크기에 상관없이 주일 날 예배 시에 예배당의 문은 닫혀있다. 누군가 알려 주기까지 예배당 안의 다수는 밖의 상황을 알지 못한다. 또한 작은 교회라 할지라도, 교회 내에 식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유아방 등 여러 가지 시설들이 있기에 교인들은 주일에도 흩어져 있다. 무차별 총기 난사가 발생했을 때, 가장 빨리 연락할 방법을 고안하자. 안내위원이 직접 목사님 혹은 영상팀에게 연락하거나, 카톡을 통해 모든 시설에 흩어져 있는 책임자들에게 연락하거나, 혹은 비상 연락망을 통해 본당과 다른 시설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빨리 연락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3. 대피 계획
무차별 총기 난사의 피해를 가장 줄일 방법은 무차별 총기 난사가 일어나기 전 교인들 모두 대피시키는 것이고, 교회 지도자들은 이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매주 드리는 주일 대예배를 상상해보라. 어떻게 하면 그곳에 모인 80명, 100명 혹은 300명의 인원을 신속하게 대피시킬 것인가? 본당에 여러 개의 문이 있다면, 어떤 문을 통해 대피를 시킬 것인가? 예배당에 모인 모든 사람이 그 문인지 알고 있는가? 모두가 대피할 때, 노약자와 장애가 있는 사람을 누가 도울 것인가? 본당에 들어오는 문이 하나라면 어떡할 것인가? 창문을 이용할 것인가? 비상계단은 설치되었는가?
4. 실제 상황
실제로 무차별 총기 난사가 교회에서 발생했을 때, 국토 안보국에 따르면 도망가고, 숨고, 그리고 싸울 것을(Run, Hide and Fight) 권고한다. 대피 계획에 따라서 무차별 총기 난사범으로부터 모든 사람이 먼저 대피하거나 도망을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대피나 탈출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때, 그다음 단계가 숨는 것이다. 무차별 총기 난사범의 시야에서 벗어나 안전한 곳에 조용히 숨어야 한다. 문을 잠그고 문을 막고, 숨은 장소를 어둡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망도 대피도 할 수 없을 때, 최후의 방법이 무차별 총기 난사범과 싸우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교회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가 발생할 확률은 아주 아주 희박하다. 그렇지만, 무차별 총기 난사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면 실제로 발생했을 때, 더욱더 적절하고 안전하고 침착하게 실제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무차별 총기 난사 대비책
1. 국토안보국에서 제공하는 예배 장소를 보호하기 위한 자료
2. 국토안보국에서 제공하는 총기 난사 대비 계획(한국어)
3. 캘네바다 연회 재해대책위원회가 제공하는 재해대책 자료 - 총기 난사 대비책은 많은 부분을 재해 대비책과 공유하기 때문에, 이 자료를 바탕으로 개 교회의 상황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할 수 있다.
글쓴이: 오천의 목사,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 담당,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